"여러분은 자기 자신과 맺은 약속이 있나요?"
플로깅 앱을 소개하는 글인데 뜬금없이 왜 이런 질문을 하냐고요? 사실 환경보호라는 게 그렇잖아요. 귀찮아도, 불편해도 해야지~하면서 하는 일들이 대부분이라는 거요. 페트병에 붙은 라벨을 떼는 것, 종이박스에 붙은 테이프를 떼는 것,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것. 귀찮아도 전부 지구를 위해서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거잖아요.
저는 사회문제에 조금씩 관심이 생기면서, '익숙해지지 말자', '편해지지 말자', '호기심을 잃지 말자'는 저 자신과의 약속을 맺었어요. 익숙함에 안주하면 새로운 것에 거부감이 생기고, 편함을 좇으면 불편을 못 견디게 되고, 호기심을 잃으면 배움이 어려워지더라고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귀찮아도 해야지, 하며 지켜온 자기 자신과의 약속들이 나중에는 외려 나를 지키곤 해요. 예전에는 환경 보호를 위해 텀블러를 챙기고 쓰레기를 줍는 일이, 어쩐지 나만 하는 것 같아 손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조금씩 쌓아온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래도 세상에 쓸모없는 일은 없구나'하고 다시금 힘을 내게 되더라고요.
플로깅도 사실 혼자서 하기엔 어려운 일이에요. 덥거나 추운 날씨엔 도무지 엄두가 안 나고, 미세먼지가 심하면 외출 자체가 어려우니까요. 나가는 것부터 힘든 집순이에겐, 어쩌면 분리배출보다 더 큰 도전이겠죠. 그래서 플로깅은 더더욱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 필요하고, 여럿이 함께할 수 있을 때 지속 가능해요. 그런 점에서 오늘은 꾸준히, 쉽고 재미있게 플로깅을 하도록 도와주는 앱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나저나 플로깅이 대체 뭐냐고요? 플로깅은 이삭줍기를 의미하는 스웨덴어 "플로카 웁(plocka upp)"과 영어 '조깅(jogging)'이 합쳐 나온 단어라고 해요. 쉽게 말해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위죠. 한국에서는 '줍다'와 조깅을 합쳐 '줍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조깅을 꼭 해야지만 플로깅이다! 라고 볼 필요는 없어요.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사람도 있고, 등산하다가 쓰레기를 줍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건강과 환경보호가 목적인 만큼, 조건이 까다롭진 않습니다.
플로깅을 하려면 우선 종량제 봉투나 플로깅백, 그리고 장갑이 필요한데요. 오늘은 최근 베타 버전으로 출시된 플로깅 앱 '유니플로거'를 쓰면서 쓰줍깅을 해봤어요. 유니플로거는 플로깅을 이제 막 시작하는 입문자부터 전문 러너까지, 모두 쓸 수 있는 플로깅 전용 앱인데요. 플로깅을 일상 혹은 운동 루틴으로 만들고 싶다거나, 동기부여를 받고 싶을 때 쓰기 좋더라고요. (아쉽게도 현재 유니플로거는 앱 스토어에서만 다운받을 수 있어요)
회원가입을 끝낸 상태에서 앱을 켜면, 첫 화면으로 자신의 위치와 함께 '플로깅 시작하기' 버튼이 뜨는데요. 저는 유니플로거의 첫인상이 달리기 앱 같아서 좋았어요. 쓰레기를 줍고 인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깅 앱인 만큼 시간이나 거리 같은 기록도 볼 수 있으면 했거든요. 실제로 유니플로거에는 '조깅'과 '쓰레기 줍기' 모두를 도와주는 색다른 기능들이 많아요.
1. 서서히 '플'며드게 하는 퀘스트 기능!
첫 번째는 플로깅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플로깅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퀘스트' 기능이에요. 퀘스트는 학습 퀘스트와 목표 달성형 퀘스트 2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플로깅을 이제 막 시작하는 입문자는 단계별로 미션을 수행하는 학습 퀘스트를, 플로깅이 익숙한 분들은 목표 달성형 퀘스트를 추천하고 있어요.
하단 메뉴 중 가장 왼쪽에 있는 퀘스트 버튼을 누르면, 학습 퀘스트인 빨간 동그라미와 목표 달성형 퀘스트인 파란 동그라미가 리스트로 나오는데요. 저는 플로깅 초보라 학습 퀘스트 1단계를 클릭했어요. 1km 혹은 15분 이상 러닝을 하고 쓰레기 종류 1개 이상 주우면 미션 클리어!
준비에서는 '씨앗'이었던 퀘스트가 진행으로 가면 '싹'이 되는 디테일, 혹시 눈치채셨나요? 씨앗에서 싹이 된 퀘스트들이 하나씩 늘어날수록 괜스레 뿌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단, '플로깅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기 전에 퀘스트를 먼저 시작 및 진행하고 있어야 퀘스트를 깰 수 있다는 점 유의해 주세요!
2. 여럿이 할 때 더 재미있는 '챌린지' 기능!
유니플로거나 빅워크 같은 걷기/달리기 앱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오늘 걷고 달린 기록이 랭킹에 즉시 반영된다는 점이었어요. 사실 운동이라는 게 경쟁을 안 하고 싶어도 동기부여는 꾸준히 받아야 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챌린지' 기능은 내 기록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점수는 횟수와 거리, 그리고 시간으로 계산하는데요. 횟수는 1회당 1000점, 거리는 0.01km당 1점, 시간은 1분에 1점씩이에요. 딱 한 번만 시도해도 1,000점이나 들어가니 시도해볼 만 하죠? 오늘 저는 1시간 동안 2.8km를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는데요. 인증을 끝내자마자 5월 6주 차 1위를 차지했답니다(?). 이런 건 치열해야 제맛인데 말이죠. 얼른 유저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또 챌린지는 플로깅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서 볼 수 있다면, '로그'는 내 플로깅 경험을 꾸준히 기록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이에요. 자신의 플로깅 레벨과 주간 및 월간 통계를 볼 수도 있는데요. 한 번만 해도 상위 100%에서 11%로 수직 상승하는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어요. 통계 아래는 플로깅 인증 사진들인데요. 클릭하면 날짜와 그날 뛴 거리, 시간을 볼 수 있어요.
한 가지 불편한 점은, 플로깅을 사진으로 인증할 때 앨범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었어요. 저는 앨범에서 사진을 선택할 수 있을 줄 알고 미리 사진을 찍어놨는데, 나중에 인증할 때 카메라만 활성화되더라고요. 정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인증하는 사용자를 고려해 막아 놓은 걸까요? 입맛대로 꾸며서 인증하길 좋아하는 제겐 다소 아쉬운 기능이었습니다. 다른 달리기 앱처럼, 유니플로거도 인증할 때 앨범에서 사진을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3. 어디다 버려야 할지 모르겠을 땐 '쓰레기통' 기능!
쓰레기가 나왔는데 막상 쓰레기통이 어딨는지 몰라서 난감했던 순간, 한 번씩은 있으시죠? 특히 쓰레기통은 플로깅을 시도하기 전에는 잘 캐치하지 못하는 부분이에요. 플로깅을 하려고 해도 쓰레기를 어디서 버려야 할지 몰라 포기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 거예요. 유니플로거가 나왔을 때 제가 환호했던 이유도 바로 쓰레기통을 알려주는 기능 때문이었죠.
하단 메뉴 중 '플로깅'을 누르면 플로깅 시작하기 버튼이 나오는데요. 버튼 위에 현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가 나와서 근처에 쓰레기통이 있는지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만약 길을 걷다 쓰레기통을 발견하면 바로 추가할 수 있도록 앱 자체에서 쓰레기통 추가 기능을 지원하고 있죠. 쓰레기통이 있다고 떠서 갔는데 막상 가보니 없다면? 쓰레기통 아이콘을 길게 눌러 직접 없앨 수도 있어요.
환경보호, 환경운동이라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일까요? 예전에 저는 시위에 나간다거나, 관련 단체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게 환경운동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플로깅을 해보니, 꼭 거창해야지만 환경보호인 건 아니더라고요. 쓰레기를 주우며 걷고 달리는 제 사소한 행동이 확산될 때, 해결의 가능성이 커진다는 걸 느꼈거든요.
오늘 저는 집 앞 유치원 하교 시간에 맞춰 나가 쓰레기를 줍고 다녔어요. 저를 보는 아이와 부모들의 시선이 느껴졌죠. 플로깅이 끝나고는 제 개인 SNS 계정에 인증 사진을 올렸어요. 2시간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했지만, 박수를 보내는 인친 분들 덕분에 힘이 났죠. 제가 한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영향을 미친 거에요.
그런 점에서 유니플로거는 단순히 '쓰레기 줍는 달리기 앱'에 그치지 않아요. 우리가 쓰레기를 줍고, 인증 사진을 찍고, 앱을 통해 다른 누군가를 만나는 모든 과정 자체가 영향력을 갖고 있으니까요. 지속가능한 플로깅이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일 때 가능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환경운동은, 자신과의 약속을 묵묵히 지키는 서로를 알아 차려주고, 독려하는 것 아닐까요?
"여러분은 자기 자신과 맺은 약속이 있나요?"
플로깅 앱을 소개하는 글인데 뜬금없이 왜 이런 질문을 하냐고요? 사실 환경보호라는 게 그렇잖아요. 귀찮아도, 불편해도 해야지~하면서 하는 일들이 대부분이라는 거요. 페트병에 붙은 라벨을 떼는 것, 종이박스에 붙은 테이프를 떼는 것,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것. 귀찮아도 전부 지구를 위해서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거잖아요.
저는 사회문제에 조금씩 관심이 생기면서, '익숙해지지 말자', '편해지지 말자', '호기심을 잃지 말자'는 저 자신과의 약속을 맺었어요. 익숙함에 안주하면 새로운 것에 거부감이 생기고, 편함을 좇으면 불편을 못 견디게 되고, 호기심을 잃으면 배움이 어려워지더라고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귀찮아도 해야지, 하며 지켜온 자기 자신과의 약속들이 나중에는 외려 나를 지키곤 해요. 예전에는 환경 보호를 위해 텀블러를 챙기고 쓰레기를 줍는 일이, 어쩐지 나만 하는 것 같아 손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조금씩 쌓아온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래도 세상에 쓸모없는 일은 없구나'하고 다시금 힘을 내게 되더라고요.
플로깅도 사실 혼자서 하기엔 어려운 일이에요. 덥거나 추운 날씨엔 도무지 엄두가 안 나고, 미세먼지가 심하면 외출 자체가 어려우니까요. 나가는 것부터 힘든 집순이에겐, 어쩌면 분리배출보다 더 큰 도전이겠죠. 그래서 플로깅은 더더욱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 필요하고, 여럿이 함께할 수 있을 때 지속 가능해요. 그런 점에서 오늘은 꾸준히, 쉽고 재미있게 플로깅을 하도록 도와주는 앱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나저나 플로깅이 대체 뭐냐고요? 플로깅은 이삭줍기를 의미하는 스웨덴어 "플로카 웁(plocka upp)"과 영어 '조깅(jogging)'이 합쳐 나온 단어라고 해요. 쉽게 말해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위죠. 한국에서는 '줍다'와 조깅을 합쳐 '줍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조깅을 꼭 해야지만 플로깅이다! 라고 볼 필요는 없어요.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사람도 있고, 등산하다가 쓰레기를 줍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건강과 환경보호가 목적인 만큼, 조건이 까다롭진 않습니다.
플로깅을 하려면 우선 종량제 봉투나 플로깅백, 그리고 장갑이 필요한데요. 오늘은 최근 베타 버전으로 출시된 플로깅 앱 '유니플로거'를 쓰면서 쓰줍깅을 해봤어요. 유니플로거는 플로깅을 이제 막 시작하는 입문자부터 전문 러너까지, 모두 쓸 수 있는 플로깅 전용 앱인데요. 플로깅을 일상 혹은 운동 루틴으로 만들고 싶다거나, 동기부여를 받고 싶을 때 쓰기 좋더라고요. (아쉽게도 현재 유니플로거는 앱 스토어에서만 다운받을 수 있어요)
회원가입을 끝낸 상태에서 앱을 켜면, 첫 화면으로 자신의 위치와 함께 '플로깅 시작하기' 버튼이 뜨는데요. 저는 유니플로거의 첫인상이 달리기 앱 같아서 좋았어요. 쓰레기를 줍고 인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깅 앱인 만큼 시간이나 거리 같은 기록도 볼 수 있으면 했거든요. 실제로 유니플로거에는 '조깅'과 '쓰레기 줍기' 모두를 도와주는 색다른 기능들이 많아요.
1. 서서히 '플'며드게 하는 퀘스트 기능!
첫 번째는 플로깅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플로깅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퀘스트' 기능이에요. 퀘스트는 학습 퀘스트와 목표 달성형 퀘스트 2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플로깅을 이제 막 시작하는 입문자는 단계별로 미션을 수행하는 학습 퀘스트를, 플로깅이 익숙한 분들은 목표 달성형 퀘스트를 추천하고 있어요.
하단 메뉴 중 가장 왼쪽에 있는 퀘스트 버튼을 누르면, 학습 퀘스트인 빨간 동그라미와 목표 달성형 퀘스트인 파란 동그라미가 리스트로 나오는데요. 저는 플로깅 초보라 학습 퀘스트 1단계를 클릭했어요. 1km 혹은 15분 이상 러닝을 하고 쓰레기 종류 1개 이상 주우면 미션 클리어!
준비에서는 '씨앗'이었던 퀘스트가 진행으로 가면 '싹'이 되는 디테일, 혹시 눈치채셨나요? 씨앗에서 싹이 된 퀘스트들이 하나씩 늘어날수록 괜스레 뿌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단, '플로깅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기 전에 퀘스트를 먼저 시작 및 진행하고 있어야 퀘스트를 깰 수 있다는 점 유의해 주세요!
2. 여럿이 할 때 더 재미있는 '챌린지' 기능!
유니플로거나 빅워크 같은 걷기/달리기 앱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오늘 걷고 달린 기록이 랭킹에 즉시 반영된다는 점이었어요. 사실 운동이라는 게 경쟁을 안 하고 싶어도 동기부여는 꾸준히 받아야 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챌린지' 기능은 내 기록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점수는 횟수와 거리, 그리고 시간으로 계산하는데요. 횟수는 1회당 1000점, 거리는 0.01km당 1점, 시간은 1분에 1점씩이에요. 딱 한 번만 시도해도 1,000점이나 들어가니 시도해볼 만 하죠? 오늘 저는 1시간 동안 2.8km를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는데요. 인증을 끝내자마자 5월 6주 차 1위를 차지했답니다(?). 이런 건 치열해야 제맛인데 말이죠. 얼른 유저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또 챌린지는 플로깅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서 볼 수 있다면, '로그'는 내 플로깅 경험을 꾸준히 기록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이에요. 자신의 플로깅 레벨과 주간 및 월간 통계를 볼 수도 있는데요. 한 번만 해도 상위 100%에서 11%로 수직 상승하는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어요. 통계 아래는 플로깅 인증 사진들인데요. 클릭하면 날짜와 그날 뛴 거리, 시간을 볼 수 있어요.
한 가지 불편한 점은, 플로깅을 사진으로 인증할 때 앨범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었어요. 저는 앨범에서 사진을 선택할 수 있을 줄 알고 미리 사진을 찍어놨는데, 나중에 인증할 때 카메라만 활성화되더라고요. 정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인증하는 사용자를 고려해 막아 놓은 걸까요? 입맛대로 꾸며서 인증하길 좋아하는 제겐 다소 아쉬운 기능이었습니다. 다른 달리기 앱처럼, 유니플로거도 인증할 때 앨범에서 사진을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3. 어디다 버려야 할지 모르겠을 땐 '쓰레기통' 기능!
쓰레기가 나왔는데 막상 쓰레기통이 어딨는지 몰라서 난감했던 순간, 한 번씩은 있으시죠? 특히 쓰레기통은 플로깅을 시도하기 전에는 잘 캐치하지 못하는 부분이에요. 플로깅을 하려고 해도 쓰레기를 어디서 버려야 할지 몰라 포기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 거예요. 유니플로거가 나왔을 때 제가 환호했던 이유도 바로 쓰레기통을 알려주는 기능 때문이었죠.
하단 메뉴 중 '플로깅'을 누르면 플로깅 시작하기 버튼이 나오는데요. 버튼 위에 현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가 나와서 근처에 쓰레기통이 있는지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만약 길을 걷다 쓰레기통을 발견하면 바로 추가할 수 있도록 앱 자체에서 쓰레기통 추가 기능을 지원하고 있죠. 쓰레기통이 있다고 떠서 갔는데 막상 가보니 없다면? 쓰레기통 아이콘을 길게 눌러 직접 없앨 수도 있어요.
환경보호, 환경운동이라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일까요? 예전에 저는 시위에 나간다거나, 관련 단체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게 환경운동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플로깅을 해보니, 꼭 거창해야지만 환경보호인 건 아니더라고요. 쓰레기를 주우며 걷고 달리는 제 사소한 행동이 확산될 때, 해결의 가능성이 커진다는 걸 느꼈거든요.
오늘 저는 집 앞 유치원 하교 시간에 맞춰 나가 쓰레기를 줍고 다녔어요. 저를 보는 아이와 부모들의 시선이 느껴졌죠. 플로깅이 끝나고는 제 개인 SNS 계정에 인증 사진을 올렸어요. 2시간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했지만, 박수를 보내는 인친 분들 덕분에 힘이 났죠. 제가 한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영향을 미친 거에요.
그런 점에서 유니플로거는 단순히 '쓰레기 줍는 달리기 앱'에 그치지 않아요. 우리가 쓰레기를 줍고, 인증 사진을 찍고, 앱을 통해 다른 누군가를 만나는 모든 과정 자체가 영향력을 갖고 있으니까요. 지속가능한 플로깅이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일 때 가능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환경운동은, 자신과의 약속을 묵묵히 지키는 서로를 알아 차려주고, 독려하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