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가오갤3는 어쩌면 다큐일지도

브랜디


안녕하세요, 브랜디입니다. 여러분 혹시 최근에 개봉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이하 가오갤3)’를 보셨나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영화에 담긴 메시지는 꽤 인상적이었는데요. 특히 실험동물의 현실을 드러냈다는 점이 좋았어요. 실제로 제임스건 감독은 국제 동물단체 페타(PETA)로부터 '올해 최고의 동물 권리 영화' 상을 받기도 했죠. 


'가오갤3'의 관객 수는 벌써 350만 명이 넘었다고 해요. 영화의 흥행에 따라 실험동물에 대한 관심도 더 많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드는데요. 오늘은 동물실험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대안은 없는지, 어떤 실천방법이 있는지를 관련 콘텐츠 여러 개를 소개하면서 말씀드려 볼게요.


💥 가오갤3는 약과였다


(▲ 출처 : 휴메인소사이어티)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 2년 전 공개한 '랄프를 구해줘(save ralph)'를 본 적 있으실지도 모르겠어요. 끝없는 고통에 길들여져 이제는 괜찮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았던 동물들의 모습이 이번 '가오갤3'와 많이 겹쳐 보였는데요. 사실 이 두 작품에 담긴 인간의 만행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 같아요.


(▲ 출처 : 동물해방물결 인스타그램


동물해방물결에 따르면 2021년 동물 실험에 이용된 동물은 490만 명에 육박하고, 이중 78%가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해요. 실제로 동물실험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한 분은 "토끼가 스트레스로 갑자기 사망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다른 토끼로 대체됐다."고 말했어요. 


"외국에서는 3R 원칙을 철저히 지킬 뿐만 아니라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대처 방법이 굉장히 활성화돼 있다. 고통 E등급의 동물실험을 아예 하지 못 하게 한다든가 동물실험윤리위원 중 한 명이라도 실험에 문제를 제기한다면 다시 심사받게 하는 등 비윤리적인 동물실험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


(▲ 출처 :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잔인한 장면 없이 정말 큰 충격을 남겼던 영상도 하나 공유하고 싶은데요. 비글은 성격이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른다는 이유로 실험견으로 많이 이용돼요. 영상 속 강아지는 실험실에서 구조된 직후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데요. 잔뜩 긴장하면서도 반항 한번 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나더라고요. (지금도 우는 중..) 얼마나 많은 주삿바늘을 몸에 꽂고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길래 이토록 익숙해 보이는 걸까요? 


🤔 그래도 동물실험은 꼭 필요한 거 아냐?


동물실험이 없어지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인간에게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꼭 필요한 과정이다.' 라고 말하곤 하는데요. 정말 그럴까요?


1. 비인간동물실험의 결과가 인간에게도 똑같이 나타나지는 않아


동물실험 반대 운동단체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Cruelty free international)은 동물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약물 중 90%는 인간에 대한 임상 실험에서는 효과가 없다고 말해요. 동물실험을 통과한 약물 중 약 10% 정도만 최종 승인되는 거죠.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의 신체가 다른 것이 가장 큰 이유일 텐데요. 애초에 종, 나이, 성별, 식습관, 실험 환경 등에 따라 물질에 대한 반응이 다를 텐데, 동물실험을 통해 인위적으로 질병을 일으켜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해요. 결과적으로 제약사의 시간, 인력, 금전적 낭비이기도 한 거죠.



2. 호기심을 위해 시행된 실험이 적지 않아


게다가 시행되는 실험이 전부 '꼭 필요해서' 행해진 건 아니에요. 그저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용도의 실험도 적지 않다고 하죠. 그 대표적인 예가 동물해부실습이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미성년자의 해부실습은 2018년부터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원칙적으로 금지되었지만 예외 조항 탓에 아직도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영상이나 해부 모형을 통해서도 교육이 충분히 가능할 텐데 말이죠. 또 진통제의 효과를 관찰하기 위해 쥐들을 뜨겁게 달궈진 철판에 올리고 뛰어오르는 횟수를 기록한 실험도 있었어요.  


🧪 그럼 안전성, 효과는 어떻게 확인해?


(▲ 출처 : YTN 사이언스) 


과학기술의 발달로 실험동물을 이용하지 않고도 약물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어요. 그중 대표적인 것이 인공 미니어처 장기 '오가노이드'인데요. 인간의 발달 과정을 그대로 모사해서 인간 장기와 유사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해요.


실제로 최근 미국 식품의약품청은 의약품을 허가받을 때 더 이상 동물실험 자료가 없어도 된다고 발표했어요. 또 뉴욕주에서는 동물시험을 거친 화장품의 판매가 전면 금지되기도 했죠. 사실상 잔혹한 실험 없이도 약물이나 제품의 효과, 안전성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


✋ 동물실험 없어지게 하려면?


(▲ 출처 : SBS STORY) 


2주 전 동물해방물결에서 만든 꽃풀소 생추어리에 다녀왔던 이야기를 기억하시나요? 그때도 소들이 처음 보금자리에 발을 내딛는 순간을 담은 영상을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실험동물 중에도 살아서 세상 밖으로 나온 존재들이 있어요. 고통의 시간을 끝내고 안전한 새 보금자리에 떨리는 발을 내딛는 순간은 언제 봐도 감격스러운 거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살아남은 동물은 극소수일뿐. 수많은 동물들은 그저 물건처럼 쓰여지고 버려지는 게 현실이에요. 만드는 과정까지 안전한 게 정말 안전한 제품이지 않을까요? 아래 콘텐츠들에서 비건 제품들을 살펴보고, 동물 착취가 없는 제품들을 사용하며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세요.


[지구용] 동물 실험 없는 착한 생리용품을 찾아서

[PRAN] 비건 타투, 비건 콘돔.. 먹는 비건 말고 쓰는 비건이 있다? 다양한 비건의 세계!

[동물해방물결] 크루얼티 프리 & 비건 & 비건 옵션 브랜드(ver.2022)


[서명] 동물은 실험대상이 아닙니다

[기자회견]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 그 외에 추천하고 싶은 콘텐츠들 


🔗 [고루레터] 동물원 좋아하세요..?

: 영화 '가오갤3'과 엮어 동물권 이슈를 잘 설명한 뉴스레터 콘텐츠예요.

🔗 [영화] 플래닛A

: 좋은 기회로 얼마 전 상영회를 통해 시청했던 영화예요. 모두의 해방을 위한 다양한 시선과 목소리를 담은 노래의 뮤직비디오 15편을 제작해 한데 모은 작품인데요. 참고로 이 영화를 제작한 이하루 감독의 '사회적응 거부선언'이라는 책은 현재 알라딘 북펀드 중이랍니다. 

🔗 [지구용] 피를 뽑기 위해 길러지는 개들

🔗 [씨리얼] 평생 피만 뽑히는 생명, 공혈견

: 실험동물에 대해서는 그나마 좀 알려진 편인데, '공혈견'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거 같아요.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죽이는 행위는 생각보다 더 많이, 다양한 방법으로 벌어지고 있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