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일지]7월 1주 차 | 슬로건, 아이디어 회의

이엪지

#7월 1주 차엔 이런 걸 했어요  

[브랜딩 회의 + 메시지 만들기]




요즘 저희는 이엪지 공식 홈페이지 오픈을 앞두고 브랜드를 재점검하고 있어요. 약 9개월 전, 이엪지라는 이름으로 막 활동하기 시작한 그때의 마음과 지금의 이엪지를 바라보는 마음이 조금 달라졌거든요.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많은 게 바뀌었어요. 로고랑 시그니처 이모지도 바꿨고, 브랜드 메시지도 계속해서 바꿨죠. 최근까지는 "비주류의 이야기를 전하는 마이너리티 미디어"라고 브랜드를 소개했는데요. 지금 와서 보니 이엪지가 생각하는 비주류는 무엇인지, 마이너리티를 우리가 멋대로 정의해도 되는 것인지, 누구나 존재 자체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이엪지가 마이너리티를 말함으로써 그 한계를 지어버리는 건 아닐지 우려가 되더라고요. 그런 생각이 드니 괜스레 불안하고 초조해져선, 이것저것 두서없는 문장으로 급하게 메시지를 바꾸곤 했어요.


그래서 7월 6일 화요일, 저와 브랜디는 동인천 어빌리티에서 만나 브랜드를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우리는 왜 이엪지를 시작했는지, 이엪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이엪지가 어떤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는지, 우리가 타깃으로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등등.. 이엪지로 이름을 바꾼 지 약 9개월 만에 처음부터 다시 제대로 논의해봤죠.


저와 브랜디는 비거니즘이든 페미니즘이든, 다양한 사회적 가치에 열중하는 '나'가 이상하고 유별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어요. 편하게 사는 삶이 마냥 편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야, 너도 그래? 나도 그런데!"라고 말 걸고 싶었죠. 사는 게 편하지 않은 사람들은 대체로 '내가 이상한 건가, 나만 이렇게 생각하나'하고 걱정할 때가 많잖아요. 그런 마음에서 이엪지가 시작된 거 같아요.


이엪지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에 열중하는 '나'를 존중해주는 안전한 공간이 되길 원해요. 그렇게 이엪지를 통해 사람들이 안정감을 얻고,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아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되어 왔던 것들에 의문을 가졌던 자신의 예민함에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으면 해요. 그렇게 단단한 나를 만들고 나면, 타자 혹은 세상과 맺고 있던 관계를 다시 짚어보고, 올바른 관계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




"뉴스에 없는 저마다의 이야기"


이런 마음으로, 드디어 메시지를 만들었어요! 이엪지를 대표할 메인 메시지는 위처럼 "뉴스에 없는 저마다의 이야기"인데요. '마이너'라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모든 존재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은 마음에서 탄생한 문장이에요 :)



"우리는 좀 더 불평할 수 있다"


슬로건으로 쓸 서브 메시지는 메인보다 말을 거는 듯한 느낌으로 만들었어요. 편한 게 편하지 않은 프로예민러, 프로불편러들과 연대하는 마음으로 만든 문장이죠. 이엪지는 자신만의 예민함을 지키며 살아갈 때, 세상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거든요. 


7월에는 이렇게 정해진 메시지를 바탕으로 다시 브랜딩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인스타그램과 노션 페이지, 뉴스레터에 있던 기존의 메시지는 전부 교체하고, 이엪지의 변화를 뉴스레터와 sns를 통해 알릴 예정입니다. 바뀐 메시지는 어떠신가요?! 조만간 이 메시지를 바탕으로 첫 캠페인을 기획해볼 생각이에요. 좋은 생각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알려주세요! 같이 얘기 나눠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