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일지]8월 2주 차 | 지원사업에 떨어졌어요

이엪지
조회수 117

오랜만에 에디터일지를 쓰게 됐어요. 기록이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일에 치여 자꾸만 미루다 보니 어느 새 8월이 되었네요.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앞으로도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오늘은 7월부터 지금까지 이엪지가 무엇을 했고, 남은 하반기에 어떤 일들을 하게 될지 살짝 알려드릴게요.

[지금까지 이런 걸 했어요] 

1. 럽마센 PDF 완성 임박!




지난 6월 4주 차에 전해드렸던 모어데즈 인터뷰 소식에 이어, 이엪지와 모어데즈가 '럽마이센시티비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모두가 각자 가지고 있는 예민함을 공유하고 이야기하는 프로젝트죠. 


이번 캠페인의 목표이자 메인 메시지는 "LOVE MY SENSITIVITY"인데요. 예민함이 가진 부정적 프레임을 뒤집어, 누구나 자신의 예민함을 이야기하고 나아가 자신의 예민함을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온 메시지예요.


우리는 예민함을 '약점'이라 생각해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의 예민함을 알아가는 기회도 많지 않죠. 매체에서 다루는 예민함은 대개 부정적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엪지와 모어데즈는 사람들이 예민함이라는 기질을 주체적으로 알아가고, 나아가 자신의 예민함을 사랑했으면 해요. 원치 않아도 남들보다 더 많은 자극을 받는 이상, 그 자극에 잠식되지 않고 온전히 나로 존재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죠.




럽마센 프로젝트는 모어데즈와 이엪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 과정을 공유 중이에요. 지금까지 이엪지 계정에서 약 415개의 좋아요(누적)와 45개의 저장수, 42번의 공유를 통해 메시지가 확산됐고, 구글폼으로 약 20여 명의 이야기를 모았죠. 지난 8월 11일 수요일에는 온라인 줌 모임 <예민러의 수다방>을 진행해 예민러들과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았어요. 9월까지 소책자 인쇄를 위해 현재 2차 콘텐츠 디자인 수정 중이고, 무수님께서 알아봐 주신 덕에 재생지를 활용한 친환경 인쇄 제작이 가능할 것 같아요.


모어데즈와의 협업 프로젝트는 개인적으로 배운 것들이 정말 많아서, 이엪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별도의 아티클로 다룰 예정이에요 :) 이엪지 홈페이지 즐겨찾기 해두면 편하겠죠?


2. 지원사업은 떨어졌어요




별다른 수익 창출원이 없는 이엪지에게 지원사업은 필수인데요. 올해 초에는 풀씨와 삼삼오오 2곳에 지원했는데, 아쉽게도 결과는 전부 불합격이었어요. 이번 하반기에는 서남권 NPO센터와 풀씨에서 지원사업이 떴길래 두 곳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번에도 탈락!(아아..)


사실 처음에는 적은 돈으로도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1년을 운영해왔어요. 그러다 이엪지 채널이 점점 커지고 여러 채널에서 협업 제안도 들어오고, 뉴스레터에서 나아가 오리지널과 인터뷰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돈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죠. 아무리 공익적 목적이든 결국 누군가의 노동을 통해서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그에 맞는 정당한 비용을 지급하는 것이 특히나 이런 사회적 분야에 필요한 문화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최소한 인터뷰 사례금이나 원고료 등을 드리기 위해 지원사업을 비롯한 수익 창구를 찾고 있습니다. 


3. 뉴스레터 복귀했어요!



지난 5월부터 약 3개월간의 휴재(근데 이제 꾸준한 재발행을 곁들인,)를 마치고 드디어 이엪지 뉴스레터가 돌아왔어요.


복귀 후 첫 번째 주제는 바로 '탈시설'이에요. '탈시설'이라는 개념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이번 한 달은 이엪지와 함께 시설이란 공간이 무엇인지, 탈시설 운동은 왜 하는 건지 알아보고, '시설'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확립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주 차에서는 장애인 시설을 포함한 '시설 사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탈시설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봅니다. 2주 차에서는 '탈시설'의 가장 대표적인 대상이 되는 '장애인'의 탈시설을 이야기하고요. 3주 차에서는 한국 사회가 탈시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고찰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4주 차에서는 국회의원이자 감독이기도 한 장혜영 의원의 다큐 영화 <어른이 되면>을 두 에디터가 리뷰합니다.




최근 8월 2주 차 뉴스레터를 보내고 장문의 피드백을 받았어요. 시설을 잘 모르는 독자 분들을 고려해, 기초적인 정보를 넣어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죠. 피드백을 읽고 뉴스레터를 다시 보니, 부족한 점이 그제야 보이더라고요. 시설을 잘 모르는 분들껜 정말 어렵고 난해하겠다 싶었죠. 


다양한 문제를 공유하기 위해 열심히 조사하고 있지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려는 노력에는 소홀하지 않았나 반성했습니다. 뉴스레터를 오래 하다 보면 이런 점을 놓치기 쉬운데, 중요한 순간에 딱 짚어주신 소중한 구독자 분께 정말 감사드려요 :)


[이런 걸 해볼 예정이에요]

1. [기후위기 X 동물권] 협업 뉴스레터 콜라보


이엪지 뉴스레터가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는 이슈의 '교차성'인데요. 이엪지는 환경이나 젠더, 동물권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문제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어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죠. 각각의 이슈들이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를 되도록 쉽고 자세하게 풀어내는 게 이엪지 뉴스레터의 미션인데요. 


최근 <식탁을 전환하는 기후 활동가들>에서 협업 제안이 왔어요. <식탁을 전환하는 기후 활동가들>은 주요 기후위기 대응책으로서 '먹거리 전환'을 이야기하고, 기후위기와 동물권의 연결을 위해 힘쓰는 환경 단체/개인 활동가들의 네트워크인데요. 활동을 통해 정리한 자료들을 이엪지 뉴스레터를 통해 공유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셨죠. 


이엪지는 협업 제안을 환영합니다*^^* (위 사진은 허구입니다)


소소한 저희 채널에 너무나 흥미로운 제안을 주셔서 덥석(?) 손을 잡았는데요. 오는 11월에는 기후위기와 동물권 이슈를 교차적으로 다루면서, 보다 심도 있는 뉴스레터를 제공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저는 이런 제안을 계기로,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직접 뵙는 게 가장 설레고 재미있더라고요!


2. 서울시 서남권  NPO 지원센터에서 '네트워킹' 제안이 왔어요.


8월 초, 지원사업을 신청했던 서남권 NPO지원 센터에서 다시 연락이 왔어요. 지원 시 제출한 기획서를 보고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다른 팀과 연결해주고 싶다고 말씀해주셨죠. 저희가 제출했던 기획안은 '배리어 프리'와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양천지역의 장애인단체가 마침 유니버설 디자인/장애인 이동권 등을 캠페인으로 진행한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네트워킹을 통해 여러 단체와 좋은 인사이트를 주고받을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 더불어 이번 활동에서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