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터라는 꿈을 꾸며 얻은 가장 큰 자산은 '관찰력'이에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들이 무언가 특별한 것을 원한다기보다, 소소한 것일지라도 마음을 동하게 하는 것을 원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동안 저는 늘 새롭고 특별한 걸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에 없던 것을 창조해내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었죠. 그런데 막상 내가 기쁨을 느꼈던 순간들, 내가 사람과 만나 행복을 나누고 인사이트를 얻었던 순간은 새로움보다 '공감'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더라고요. 아, 사람들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공감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 거구나. 공감할 수 있는 건 그 자체로 특별했지만, 특별한 것 중 모두가 공감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 생각이 들자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해졌음을 느꼈어요. 어쩌면 내가 좋아하고 공감하는 것들을 그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모두가 좋아할 순 없겠지만, 나는 내 고민과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다면 우선은 그것만으로도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업무보드 만들기
작년과 달리 올해는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에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잔뜩 늘어나서 멍 때리는 시간도 많아졌죠.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당장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 멍 때리는 순간이 잦아졌습니다. 그날그날의 투두리스트를 적고 우선순위를 매겨봐도 전체적인 성과가 보이질 않더라고요.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괜스레 마음이 불안해졌죠.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포스트잇에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 모두를 적었어요. 근처에 보이는 마스킹 테이프 아무거나 찢어서 벽에 붙였죠. 중요한 것/중요하지 않은 것, 시급한 것/시급하지 않은 것으로 기준점을 두고 포스트잇을 나누어 붙여보았더니, 꽤 그럴싸한 업무보드 완성!
업무보드를 만들고 나서 좋아진 점 첫 번째는 마음이 편-안 해졌다는 건데요. 전체적인 그림이 내 방 한쪽에 그려져 있다는 게 이렇게 안심이 될 줄은 몰랐어요.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업무보드를 체크하면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의 방향을 조정하고 있어요. 가령 1월 4주 차의 가장 시급한 일은 '풀씨 시민 아이디어 지원 사업'과 '더살읽방 비건 포트럭 파티 기획'인데요. 저는 이 둘 먼저 브랜디와 논의한 후 각자 업무를 분담한 뒤, 다른 중요한 일인 인스타 카드 제작을 했습니다. 급한 불을 끄니 다음 업무에도 집중이 잘 되더라고요.
#인스타그램 콘텐츠 재조정
주변에서 "이엪지는 콘텐츠가 참 좋은 거 같아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정작 팔로워 수가 안 는다는 점..? 솔직히 진심으로 걱정됐어요. 나름 이엪지라는 미디어를 운영한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상하게도 인스타그램 팔로워 1,000명 만드는 게 생각보다 너무 어렵더라고요.
브랜디와 논의한 결과, 이엪지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불친절한 피드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현재 이엪지 인스타그램에 올라가는 모든 콘텐츠가 뉴스레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가령 'Editor Note'는 뉴스레터를 쓰고 난 뒤의 에디터 생각을 적은 카드고, 'EFG PICK'은 뉴스레터와 곁들이면 좋을 콘텐츠를 소개하는 카드에요. 뉴스레터 프리뷰와 예고 카드 또한 뉴스레터와 연관된 거고.. 결국 sns에 올라가는 콘텐츠의 90%가 뉴스레터를 읽어야지만 알 수 있는 거였죠.
한편 인스타 스토리 기능을 통해 구독자를 알아본 결과, 약 30명 만(추측)이 인스타그램 팔로워면서 뉴스레터를 구독 중이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피드에 뉴스레터 관련 카드만 올렸으니, 반응이 없는 건 당연한 일이죠. (머쓱)
마지막으로 이엪지 인스타그램 인사이트를 분석해 보았는데요. 신기하게도 에코티 때 올렸던 콘텐츠들이 인기가 많았어요. 공통점을 뽑아보니 '표지에 있는 글자가 큼직하다는 점',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이 있었어요.
두 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최근 <올리브가 추천하는 뉴스레터 5>를 만들었어요. 그냥 뉴스레터 추천이라고 하면 자칫 광고로 보일 수 있어서 '올리브'라는 신뢰 있는 개인을 내세웠고, '마이너'라는 이엪지스러움을 잃고 싶지 않아서 마이너 이슈를 다루는 주체적인 뉴스레터를 기준으로 5곳을 추천했죠.
결과는 나름 좋았어요!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였는지 도달률도 훨씬 높았고 좋아요도 상위권으로 단숨에 올랐죠. 아무것도 안 하고 이 게시물만 올렸는데 팔로워 수가 20명 정도 늘었어요. 앞으로는 정보를 주는 카드를 비롯해서 다양한 형식의 카드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소통'! 하루 중 30분은 이엪지 계정으로 꾸준히 좋아요와 댓글을 달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통이 없으면 팔로워 리스트에서 제거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풀씨 사업 지원서 제출
환경 관련 지원사업으로 유명한 풀씨 시민 아이디어 지원사업에 지원서를 제출했어요. 처음 아이디어는 왼쪽 사진과 같은 '커뮤니티' 콘텐츠였는데요. 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을 이엪지가 제공하겠다는 의도였어요. 그런데 기간을 생각해보니 3개월 동안 하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뉴스레터를 병행하며 이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에디터의 역량도,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죠.
브랜디와 논의한 끝에 커뮤니티보다는 콘텐츠 제작 및 배포(오른쪽 사진)로 방향을 조금 바꾸었습니다. 평소 좋다고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쫙 펼쳐본 다음, 풀씨 사업에 적용해볼 수 있는 걸 선별했더니 '가이드라인', 'pdf'라는 키워드가 나왔어요. 그래서 나온 게 이름하여 <하루에 하나씩, 비거니즘하기>!
비건은 물론 논비건들도 비거니즘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천법을 소개하는 가이드라인 콘텐츠인데요. 만드는 저부터 벌써 갖고 싶다는 생각에 호다닥 구글 문서에 생각을 정리해서 브랜디에게 보여줬더니 단숨에 OK!를 받았어요. 수요가 많으면 실물 책자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풀씨 지원사업에 예산안을 넉넉히 작성해서 제출했습니다. 뽑히게 해 주세요 제-발!(물론 안 뽑혀도 만들 생각입니다 😉)
✍🏻 에디터라는 꿈을 꾸며 얻은 가장 큰 자산은 '관찰력'이에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들이 무언가 특별한 것을 원한다기보다, 소소한 것일지라도 마음을 동하게 하는 것을 원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동안 저는 늘 새롭고 특별한 걸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에 없던 것을 창조해내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었죠. 그런데 막상 내가 기쁨을 느꼈던 순간들, 내가 사람과 만나 행복을 나누고 인사이트를 얻었던 순간은 새로움보다 '공감'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더라고요. 아, 사람들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공감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 거구나. 공감할 수 있는 건 그 자체로 특별했지만, 특별한 것 중 모두가 공감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 생각이 들자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해졌음을 느꼈어요. 어쩌면 내가 좋아하고 공감하는 것들을 그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모두가 좋아할 순 없겠지만, 나는 내 고민과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다면 우선은 그것만으로도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업무보드 만들기
작년과 달리 올해는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에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잔뜩 늘어나서 멍 때리는 시간도 많아졌죠.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당장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 멍 때리는 순간이 잦아졌습니다. 그날그날의 투두리스트를 적고 우선순위를 매겨봐도 전체적인 성과가 보이질 않더라고요.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괜스레 마음이 불안해졌죠.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포스트잇에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 모두를 적었어요. 근처에 보이는 마스킹 테이프 아무거나 찢어서 벽에 붙였죠. 중요한 것/중요하지 않은 것, 시급한 것/시급하지 않은 것으로 기준점을 두고 포스트잇을 나누어 붙여보았더니, 꽤 그럴싸한 업무보드 완성!
업무보드를 만들고 나서 좋아진 점 첫 번째는 마음이 편-안 해졌다는 건데요. 전체적인 그림이 내 방 한쪽에 그려져 있다는 게 이렇게 안심이 될 줄은 몰랐어요.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업무보드를 체크하면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의 방향을 조정하고 있어요. 가령 1월 4주 차의 가장 시급한 일은 '풀씨 시민 아이디어 지원 사업'과 '더살읽방 비건 포트럭 파티 기획'인데요. 저는 이 둘 먼저 브랜디와 논의한 후 각자 업무를 분담한 뒤, 다른 중요한 일인 인스타 카드 제작을 했습니다. 급한 불을 끄니 다음 업무에도 집중이 잘 되더라고요.
#인스타그램 콘텐츠 재조정
주변에서 "이엪지는 콘텐츠가 참 좋은 거 같아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정작 팔로워 수가 안 는다는 점..? 솔직히 진심으로 걱정됐어요. 나름 이엪지라는 미디어를 운영한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상하게도 인스타그램 팔로워 1,000명 만드는 게 생각보다 너무 어렵더라고요.
브랜디와 논의한 결과, 이엪지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불친절한 피드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현재 이엪지 인스타그램에 올라가는 모든 콘텐츠가 뉴스레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가령 'Editor Note'는 뉴스레터를 쓰고 난 뒤의 에디터 생각을 적은 카드고, 'EFG PICK'은 뉴스레터와 곁들이면 좋을 콘텐츠를 소개하는 카드에요. 뉴스레터 프리뷰와 예고 카드 또한 뉴스레터와 연관된 거고.. 결국 sns에 올라가는 콘텐츠의 90%가 뉴스레터를 읽어야지만 알 수 있는 거였죠.
한편 인스타 스토리 기능을 통해 구독자를 알아본 결과, 약 30명 만(추측)이 인스타그램 팔로워면서 뉴스레터를 구독 중이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피드에 뉴스레터 관련 카드만 올렸으니, 반응이 없는 건 당연한 일이죠. (머쓱)
마지막으로 이엪지 인스타그램 인사이트를 분석해 보았는데요. 신기하게도 에코티 때 올렸던 콘텐츠들이 인기가 많았어요. 공통점을 뽑아보니 '표지에 있는 글자가 큼직하다는 점',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이 있었어요.
두 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최근 <올리브가 추천하는 뉴스레터 5>를 만들었어요. 그냥 뉴스레터 추천이라고 하면 자칫 광고로 보일 수 있어서 '올리브'라는 신뢰 있는 개인을 내세웠고, '마이너'라는 이엪지스러움을 잃고 싶지 않아서 마이너 이슈를 다루는 주체적인 뉴스레터를 기준으로 5곳을 추천했죠.
결과는 나름 좋았어요!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였는지 도달률도 훨씬 높았고 좋아요도 상위권으로 단숨에 올랐죠. 아무것도 안 하고 이 게시물만 올렸는데 팔로워 수가 20명 정도 늘었어요. 앞으로는 정보를 주는 카드를 비롯해서 다양한 형식의 카드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소통'! 하루 중 30분은 이엪지 계정으로 꾸준히 좋아요와 댓글을 달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통이 없으면 팔로워 리스트에서 제거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풀씨 사업 지원서 제출
환경 관련 지원사업으로 유명한 풀씨 시민 아이디어 지원사업에 지원서를 제출했어요. 처음 아이디어는 왼쪽 사진과 같은 '커뮤니티' 콘텐츠였는데요. 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을 이엪지가 제공하겠다는 의도였어요. 그런데 기간을 생각해보니 3개월 동안 하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뉴스레터를 병행하며 이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에디터의 역량도,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죠.
브랜디와 논의한 끝에 커뮤니티보다는 콘텐츠 제작 및 배포(오른쪽 사진)로 방향을 조금 바꾸었습니다. 평소 좋다고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쫙 펼쳐본 다음, 풀씨 사업에 적용해볼 수 있는 걸 선별했더니 '가이드라인', 'pdf'라는 키워드가 나왔어요. 그래서 나온 게 이름하여 <하루에 하나씩, 비거니즘하기>!
비건은 물론 논비건들도 비거니즘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천법을 소개하는 가이드라인 콘텐츠인데요. 만드는 저부터 벌써 갖고 싶다는 생각에 호다닥 구글 문서에 생각을 정리해서 브랜디에게 보여줬더니 단숨에 OK!를 받았어요. 수요가 많으면 실물 책자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풀씨 지원사업에 예산안을 넉넉히 작성해서 제출했습니다. 뽑히게 해 주세요 제-발!(물론 안 뽑혀도 만들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