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에디터 올리브입니다.😃 오랜만에 에디터일지로 돌아왔어요. 에디터일지는 이엪지를 운영하면서 든 생각이나 느낀 점을 공유하는 콘텐츠예요. 에디터 올리브와 브랜디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보다 자세히 전하고 있죠. 이엪지를 기다리고 있지만 혹시나 이엪지가 사라질까 봐 걱정이 되는 분들을 위해! 요즘의 근황과 소식들을 공유할까 합니다. :)
결론적으로 저희는 이엪지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가져가려고 해요. 다만 뉴스레터가 아닌 다른 형태의 콘텐츠로 독자들과 다가갈 순 없을까, 고민 중에 있죠. (영상이든, 사진이든, 좀 더 가벼운 형태의 콘텐츠든) 사실 예전에는 이엪지가 점점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무언가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경제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요. 그런데 막상 그렇게 생각하고 이엪지를 대하려니, 저와 브랜디 모두 부담스러워서 오히려 아무것도 못하게 되더라고요.
휴재 이후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저희가 즐거웠던 순간들이 이엪지를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면 계속 그렇게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더군요. 우리가 하는 일이 결코 지름길은 아니지만, 자신을 해치지 않으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면 조금 돌아가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이엪지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적 안정성보다는, 계속하고자 하는 마음인 거 같아요. 5년, 10년 뒤에도 할 수 있는 끈질김 말이에요.(물론 경제적 안정성도 지속가능성에 큰 영향을 주긴 하지만요)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휴재를 하면서 나를 위한 투자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몸소 체감했어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사람을 만나고,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가는 거죠. 이엪지와 상관없이 나라는 개인이 세상을 탐구하고 활동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가령 쓰레기 문제와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 때, 매립지나 소각장을 직접 가보면 훨씬 더 글이 풍부하고 다채로워질 수 있잖아요. 무엇보다 관련 활동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요. 휴재를 하고 있는 요즘은 홍수열 소장님의 쓰레기 강연도 듣고, 개인적으로는 쓰레기를 덕질하는 모임을 준비 중이에요. :) 매주/격주 뉴스레터를 마감했을 땐 바빠서 뒤로 미뤘던 일들을 시도하고 있답니다. :)
#무업 청년을 위한 새로운 일거리
휴재 이후, 저는 올리브이자 수빈(본명)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며 사회문제를 향한 관심폭을 더 넓히고 있어요. 먼저 저는 무업 청년 당사자로서, 청년들의 일자리/일거리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구직도 취업 준비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쉬었다고 답한 청년층(15∼29세) 응답자가 50만 명에 육박했다고 해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죠. 사실 지금의 노동구조, 일자리와 일거리의 질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청년이 살아온 방식과 그들이 욕망하는 것에 맞춰 더 많은, 더 다양한 일자리가 필요한데 관련 정책은 취업에 맞춰져 있으니까요.
저는 노매더 노마더스라는 채널을 만들어, 다양한 작당을 실험해 볼 생각이에요. 워크숍과 문화 프로그램, 현장 탐방 등 직접 움직이고 사람들과 만나 진득하게 얘기하는 공론장을 만드는 동시에, 엔터테인먼트처럼 창작자를 1:1로 매니징하고 홍보하고 싶습니다. 이엪지에서 못다 한 실험정신을 여기서 마음껏 시도해 볼 예정!
#마포구 청년들은 밤섬을 알까?
저는 이엪지도 오래 했지만, 마포FM이라는 지역공동체라디오에서 3년째 방송활동가를 하고 있기도 해요. 여기서 '지구마을'이라는 생태X로컬 라디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요. 작년부터는 마포FM에서 밤섬 특집 방송도 같이 하고 있는데요. 혹시 밤섬을 아실지 모르겠어요.
밤섬은 서울 유일의 람사르 습지인데요. 람사르라는 단어는 이란의 지역에서 따온 이름으로, 국제 환경 조약이라고 보면 돼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습지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으면, 람사르 협회가 지정하고 등록하여 보호하는 습지를 람사르 습지라고 하죠. 등록이 된다고 해서 엄청난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환경단체나 시민단체에서는 습지가 개발되지 않고 보전될 수 있도록 일종의 운동으로 삼기도 해요.
습지 자체가 워낙 낯선 개념이지만(축축하고 음침한 분위기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건 저뿐일까요?), 기후위기 시대에서 그 역할은 엄청나다고 해요. 지구 표면의 1%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전체 이산화탄소의 20% 이상을 저장하는 '탄소저장고'로 알려져 있죠. 그 효과는 숲보다 5배, 바다보다 500배 높다는 사실!
무튼 저는 8월부터 마포FM과 협업하면서 어떻게 하면 밤섬을 알리고 보전활동을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전북 고창에 있는 운곡습지와 강원도 인제에 있는 용늪 습지 등,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지역 습지를 다녀오기도 했고요. 이번 활동을 하면서 청년들 생각이 많이 났어요. 스마트폰에서 벗어나고 싶은 청년들에게 자연을 관찰하는 것의 즐거움과 기쁨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시민 한 명 한 명이 크리에이터가 되는 세상
작년에 처음 인연을 맺어 올해도 함께 일하고 있는 오늘의 행동! 사회적협동조합 <오늘의 행동>은 ‘좋아요(Like)가 아닌 행동을 원하는 단체’예요. 기부나 굿즈를 사는 일 말고도 시민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행동이 많고, 많아야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행동은 시민인 우리가 좀 더 주체적으로 생활 속 실천을 제안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에요.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밥을 먹든 운동을 하든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쉬운 실천들을 지향하는 곳이죠.
요즘은 오늘의 행동 도구를 직접 써보며 느낀 점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리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이번 8월 도구는 <나의 목소리 도구>로, 누구나 1인 시위를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키트에요. 직접 사무실에 찾아가 도구를 쓰는 모습을 보고 설명도 듣고 왔는데요. 생각보다 정말 재미있어 보여서 지갑을 열고 싶어졌어요(?).
담당자분께서는 20년 동안 캠페이너로 일하셨는데, 사회문제가 거대한 운동으로 쉽게 인식되고 개개인의 작고 소소한 이야기가 묻히는 현 상황이 아쉬웠대요.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에서는 학교에서 노동법을 가르치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한 현실도 아쉬워하셨고요. 다양한 목소리가 다양한 장소에서 나와야 민주주의가 아닐까 싶다는 말씀은 제게 깊은 인상으로 다가왔어요.
오늘의 행동을 만나면, 시민 한 명 한 명이 크리에이터가 되는 세상을 상상하게 돼요. 꼭 서울 광화문에서만 시위를 하는 게 아니라 집 앞에서, 공원에서, 학교 앞에서 시위를 하는 아이와 어른의 모습을 언젠가 꼭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내려놓아야 비로소 얻게 되는 것들이 있고, 힘을 빼고 날아야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요. 겉으로 보면 이엪지라는 팀은 멈춰있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 올리브와 브랜디는 각자의 일상을 보내며 이엪지의 5년, 10년을 상상하고 있답니다. 더 오래가기 위해 잠시 숨을 돌리고 있어요. 독자 여러분도 잠시 숨을 고르는 여백의 시간을 갖길 바라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에디터 올리브입니다.😃 오랜만에 에디터일지로 돌아왔어요. 에디터일지는 이엪지를 운영하면서 든 생각이나 느낀 점을 공유하는 콘텐츠예요. 에디터 올리브와 브랜디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보다 자세히 전하고 있죠. 이엪지를 기다리고 있지만 혹시나 이엪지가 사라질까 봐 걱정이 되는 분들을 위해! 요즘의 근황과 소식들을 공유할까 합니다. :)
결론적으로 저희는 이엪지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가져가려고 해요. 다만 뉴스레터가 아닌 다른 형태의 콘텐츠로 독자들과 다가갈 순 없을까, 고민 중에 있죠. (영상이든, 사진이든, 좀 더 가벼운 형태의 콘텐츠든) 사실 예전에는 이엪지가 점점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무언가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경제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요. 그런데 막상 그렇게 생각하고 이엪지를 대하려니, 저와 브랜디 모두 부담스러워서 오히려 아무것도 못하게 되더라고요.
휴재 이후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저희가 즐거웠던 순간들이 이엪지를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면 계속 그렇게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더군요. 우리가 하는 일이 결코 지름길은 아니지만, 자신을 해치지 않으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면 조금 돌아가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이엪지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적 안정성보다는, 계속하고자 하는 마음인 거 같아요. 5년, 10년 뒤에도 할 수 있는 끈질김 말이에요.(물론 경제적 안정성도 지속가능성에 큰 영향을 주긴 하지만요)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휴재를 하면서 나를 위한 투자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몸소 체감했어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사람을 만나고,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가는 거죠. 이엪지와 상관없이 나라는 개인이 세상을 탐구하고 활동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가령 쓰레기 문제와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 때, 매립지나 소각장을 직접 가보면 훨씬 더 글이 풍부하고 다채로워질 수 있잖아요. 무엇보다 관련 활동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요. 휴재를 하고 있는 요즘은 홍수열 소장님의 쓰레기 강연도 듣고, 개인적으로는 쓰레기를 덕질하는 모임을 준비 중이에요. :) 매주/격주 뉴스레터를 마감했을 땐 바빠서 뒤로 미뤘던 일들을 시도하고 있답니다. :)
#무업 청년을 위한 새로운 일거리
휴재 이후, 저는 올리브이자 수빈(본명)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며 사회문제를 향한 관심폭을 더 넓히고 있어요. 먼저 저는 무업 청년 당사자로서, 청년들의 일자리/일거리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구직도 취업 준비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쉬었다고 답한 청년층(15∼29세) 응답자가 50만 명에 육박했다고 해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죠. 사실 지금의 노동구조, 일자리와 일거리의 질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청년이 살아온 방식과 그들이 욕망하는 것에 맞춰 더 많은, 더 다양한 일자리가 필요한데 관련 정책은 취업에 맞춰져 있으니까요.
저는 노매더 노마더스라는 채널을 만들어, 다양한 작당을 실험해 볼 생각이에요. 워크숍과 문화 프로그램, 현장 탐방 등 직접 움직이고 사람들과 만나 진득하게 얘기하는 공론장을 만드는 동시에, 엔터테인먼트처럼 창작자를 1:1로 매니징하고 홍보하고 싶습니다. 이엪지에서 못다 한 실험정신을 여기서 마음껏 시도해 볼 예정!
#마포구 청년들은 밤섬을 알까?
저는 이엪지도 오래 했지만, 마포FM이라는 지역공동체라디오에서 3년째 방송활동가를 하고 있기도 해요. 여기서 '지구마을'이라는 생태X로컬 라디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요. 작년부터는 마포FM에서 밤섬 특집 방송도 같이 하고 있는데요. 혹시 밤섬을 아실지 모르겠어요.
밤섬은 서울 유일의 람사르 습지인데요. 람사르라는 단어는 이란의 지역에서 따온 이름으로, 국제 환경 조약이라고 보면 돼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습지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으면, 람사르 협회가 지정하고 등록하여 보호하는 습지를 람사르 습지라고 하죠. 등록이 된다고 해서 엄청난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환경단체나 시민단체에서는 습지가 개발되지 않고 보전될 수 있도록 일종의 운동으로 삼기도 해요.
습지 자체가 워낙 낯선 개념이지만(축축하고 음침한 분위기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건 저뿐일까요?), 기후위기 시대에서 그 역할은 엄청나다고 해요. 지구 표면의 1%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전체 이산화탄소의 20% 이상을 저장하는 '탄소저장고'로 알려져 있죠. 그 효과는 숲보다 5배, 바다보다 500배 높다는 사실!
무튼 저는 8월부터 마포FM과 협업하면서 어떻게 하면 밤섬을 알리고 보전활동을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전북 고창에 있는 운곡습지와 강원도 인제에 있는 용늪 습지 등,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지역 습지를 다녀오기도 했고요. 이번 활동을 하면서 청년들 생각이 많이 났어요. 스마트폰에서 벗어나고 싶은 청년들에게 자연을 관찰하는 것의 즐거움과 기쁨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시민 한 명 한 명이 크리에이터가 되는 세상
작년에 처음 인연을 맺어 올해도 함께 일하고 있는 오늘의 행동! 사회적협동조합 <오늘의 행동>은 ‘좋아요(Like)가 아닌 행동을 원하는 단체’예요. 기부나 굿즈를 사는 일 말고도 시민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행동이 많고, 많아야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행동은 시민인 우리가 좀 더 주체적으로 생활 속 실천을 제안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에요.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밥을 먹든 운동을 하든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쉬운 실천들을 지향하는 곳이죠.
요즘은 오늘의 행동 도구를 직접 써보며 느낀 점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리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이번 8월 도구는 <나의 목소리 도구>로, 누구나 1인 시위를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키트에요. 직접 사무실에 찾아가 도구를 쓰는 모습을 보고 설명도 듣고 왔는데요. 생각보다 정말 재미있어 보여서 지갑을 열고 싶어졌어요(?).
담당자분께서는 20년 동안 캠페이너로 일하셨는데, 사회문제가 거대한 운동으로 쉽게 인식되고 개개인의 작고 소소한 이야기가 묻히는 현 상황이 아쉬웠대요.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에서는 학교에서 노동법을 가르치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한 현실도 아쉬워하셨고요. 다양한 목소리가 다양한 장소에서 나와야 민주주의가 아닐까 싶다는 말씀은 제게 깊은 인상으로 다가왔어요.
오늘의 행동을 만나면, 시민 한 명 한 명이 크리에이터가 되는 세상을 상상하게 돼요. 꼭 서울 광화문에서만 시위를 하는 게 아니라 집 앞에서, 공원에서, 학교 앞에서 시위를 하는 아이와 어른의 모습을 언젠가 꼭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내려놓아야 비로소 얻게 되는 것들이 있고, 힘을 빼고 날아야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요. 겉으로 보면 이엪지라는 팀은 멈춰있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 올리브와 브랜디는 각자의 일상을 보내며 이엪지의 5년, 10년을 상상하고 있답니다. 더 오래가기 위해 잠시 숨을 돌리고 있어요. 독자 여러분도 잠시 숨을 고르는 여백의 시간을 갖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