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님, 브랜디입니다. 새해인 2023년도 벌써 열흘 가까이 지나가고 있네요. 새해를 맞이하는 여러분의 마음가짐은 어떤가요? 2023년엔 모두 평안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라요. 😊
지금은 한 해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9월부터 달려온 EFG 시즌1이 장장 4개월 만에 마무리가 된 시점이기도 해요. 그래서 오늘은 EFG 시즌 1을 톺아보며 간단한 소감과 공지사항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
🤔 왜 <당당한 비건>인가?
이엪지 시즌 1은 <당당한 비건>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었죠. 제가 제안한 키워드였는데요. '커버스토리'에서도 말씀드렸듯, 저는 어느 순간부터 많은 비건들이 논비건중심사회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꼈어요. 그 '눈치'로 인해 채식 사실을 숨기거나, 어쩔 수 없이 일부 동물성 식품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비건지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당당함'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기획하게 된 시리즈입니다.
🔍 참고! 이엪지는 현재 시즌제로 운영되고 있어요. 그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여기 클릭!
💾 시즌 1에서 무슨 얘기 했더라?
이엪지를 시즌제로 운영하는 건 처음이다 보니, 하나의 메시지를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어요. 하지만 올리브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생각보다 여러 방면으로 이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올리브의 빛나는 아이디어들도 한몫했고요! 😃
그럼 어떤 콘텐츠가 있었는지 간단히 살펴볼까요?
올리브가 실제로 친구들과 카톡으로 약속 장소를 정할 때 느꼈던 감정을 바탕으로 만든 콘텐츠예요. '왜 나는 당당하게 채식 옵션 가능한 식당에 가자고 하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했던 콘텐츠였죠.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올리브는 발행 당시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다들 좋아해 주실까?'하는 고민을 했었는데요. 그 고민이 무색하게 시즌 최고 반응을 얻은 콘텐츠에 등극했답니다! 👍
커버스토리인 두 번째 콘텐츠는 저의 당당하지 못했던 대학 생활 이야기를 하며, '당당한 비건'이라는 기획을 처음 하게 된 의도를 보여주고자 했어요. 대학생 때 저는 모두가 저를 유별난 사람으로 볼까봐 죄인이라도 된 양 채식 사실을 숨기고 살았는데요. 어느 순간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눈 한번 꼭 감고 부딪혀봤는데, 어라? 생각보다 공격적인 사람보다 배려해 주려는 사람이 더 많은 거예요. 게다가 당당함은 편리함을 만들어내기도 해요. 비건들의 목소리로 비건인 척하던 제품이 진짜 비건이 되거나, 논비건 메뉴만 있는 식당에 비건 메뉴를 만든 사례처럼요. 이 글 마지막에는 당당해지는 귤팁까지 들어있으니 아직 보지 못하신 분은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요.
SNS를 보다가 우연히 '우영우'가 돌고래 해방 시위를 하는 장면을 보고 기획하게 된 콘텐츠예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장애인이나 부모의 시선에서 리뷰한 콘텐츠는 많지만, 비건지향인의 시선에서 리뷰한 글은 거의 없더라고요. 단숨에 호기심이 생겨 밤새 드라마를 정주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비거니즘이라는 말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지만, 그래서 더 좋았어요. 우영우의 세계를 통해 내 입장에서 비거니즘이란 무엇인지 자유롭게 상상해볼 수 있었거든요. 🙂
비건페어에서 논비건 제품을 발견(심지어 구매...)하고 충격적인 마음에 기획한 콘텐츠예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화가 많이 나는데요.🤯 제대로 뒷통수를 맞은 저는 그로부터 한 달 뒤에 열릴 비건페스타를 마냥 즐길 자신이 없었고, 올리브와 함께 모니터링을 하고 왔어요. 거의 모든 부스를 돌아다니며 판매 중인 상품의 성분을 점검했는데요. 내심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길 바랐으나 4건이나 발견했다는 슬픈 이야기... 이 콘텐츠로 비건 행사의 문제점을 알게 된 독자분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내주셔서 뿌듯함도 남긴 했지만, 3월 17일부터 다시 열리는 비건페스타는 왠지 가기가 망설여지네요.🤔
시즌마다 계속될 이엪지의 고정 리뷰 콘텐츠! 그 첫 번째를 비건치킨으로 정한 이유는 그냥 제가 좋아해서인데요.😅 이 기회에 처음 보는 제품도 먹어 보고, 나름대로 비교 분석도 하고 굉장히 즐거웠어요. 또 이건 제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한 콘텐츠이기도 한데요. 친구들을 초대한 이유 중 하나는 '파티'라는 자리에 논비건적 음식과 문화가 자리하지 않아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제 친구들은 모두 비채식인이었지만 새로운듯 익숙한 경험을 흥미롭게 받아들였고, 덕분에 저도 올리브도 기쁜 하루를 보냈어요.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든 간다"는 말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비건들의 모습을 공유했던 콘텐츠예요. 비건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니잖아요. 누군가는 비건이면서 선생님이고, 누군가는 비건이면서 성소수자죠. 저마다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관심사도 다르니, 각자의 기질에 맞게 비건지향 생활을 꾸려가보면 어떨까 제안하고 싶었어요. 올리브는 가끔 엄격하게 비건지향을 하지 못해서 죄책감을 갖곤 했는데, 이번 아티클을 통해서 조금은 편안해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더 나아져야 한다며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하는 대신, 지금 잘 살자는 마음으로 자신을 돌보게 됐다고 해요.
이외에도 두 편의 에디터일지와 '오늘의 행동'과의 콜라보 콘텐츠(광고)도 있었는데요. 오늘의 행동에서 제안했던 '행동키트'에 담긴 메시지가 시즌 1의 메시지와 유사해서, 단순 광고가 아닌 '콘텐츠'로 만들어내려고 했어요. 당당한 비건을 방해하는 요소 중에는 '무력감'도 있잖아요. 내 삶의 방식을 지키면서 즐겁게 행동하고,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키트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올리브와 함께 밖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즐거움이라 기억에 남네요. 🙂
🙌 도란도란 즐거웠던 마무리 모임!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독자분들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어 온라인 모임을 열기도 했는데요. 모임은 네트워킹에 진심인 올리브가 기획하고 진행했어요. 시즌1 콘텐츠 중 가장 좋았던 것은 무엇인지, 요즘 각자의 고민은 무엇인지, 비건지향인으로 살아가기 힘들게 하는 요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죠.
모임을 연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특별한 목적 없이 구독자와 담소를 나누는 자리는 처음이었는데요. 이엪지를 향한 독자분들의 애정 어린 마음을 직접 느낄 수 있어 기뻤고 감사함을 느꼈어요. 진심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가벼운 대화마저도 뜻깊고 즐겁구나 싶었죠. 앞으로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
💬 시즌을 마무리하며 에디터 한마디
💚 올리브 : 솔직히 처음엔 걱정이 많았어요. '내가 당당하지 않은 순간이 너무나도 많은데 사람들한테 당당한 비건이 되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저는 역으로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어요. "당당한 비건이 뭐지?", "당당하다는 게 뭐지?" 하면서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당당한 비건을 묻는다는 건 곧 '당신은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 것과 같다'는 거예요. 결국 자기 자신의 욕망을 잘 알고 있냐는 거죠.
이번 시즌은 제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어요. 세상이 바라는 비건이 아닌, 내가 하고 싶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비건 지향 생활이 뭔지 스스로 되묻게 됐죠. 그러려면 나의 의존성과 취약성, 감정적인 약점이나 개인적 결함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이번 시즌은 비거니즘에 한정되지 않는 것이 아닌, 타인 민감성이 높은 우리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브랜디 : 마이너한 시선으로 사회 문제를 다루던 이엪지가 '비거니즘'으로 정체성을 좁히면서 '당당한 비건'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처음으로 한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당당해지면 좋아요! 여러분도 당당해지세요!'라고 말하고 싶어서이고, 두 번째는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제 자신도 당당해지길 원해서였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당당해졌냐고 묻는다면, 음.. 80%는 그렇다고 답하고 싶네요. 저는 여전히 매일 논비건중심사회와 부딪히고 하고 싶은 말을 참아가며 살고 있지만, 이번 기획을 통해 그런 상황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털어내는 법을 조금 익힌 것 같거든요.
하지만 당당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해도 자책하지 말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사실 어떻게 보면 '당당해지고 싶다'는 것은 저의 욕망이고, 위에서 올리브가 말했듯 여러분 자신이 비건지향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들여다보는 것이 이번 시즌의 진짜 의미니까요. 세상에서 비주류로 살아가다 보면 나도 나를 믿지 못하고 미워하게 되는 순간이 종종 오는 것 같아요. 나만 이런 것 같아 지칠 때면, 언제든 이엪지의 문을 두들겨 독자님의 이야기를 전해주셔도 좋아요. 새해는 우리 모두에게 좀 더 따뜻하고 편안한 날들로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
🧡 피드백은 언제나 이엪지의 활력소
구독자 A님 : 멋져요.. 깊은 고민이 한번 정리된 글로 읽히니까 혼자 고민하고 있는 많은 부분들에 대해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리고 꿀팁이라는 단어 대신 귤팁! 이라는 표현 너무 소소한 귀여움 아닙니까...🧡
- <왜 나는 닭갈비를 먹자는 친구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까> 피드백
구독자 B님 : 이엪지 역시나 좋네요! 비건 페어에는 비건 제품만 파는 게 아니라는 답변은 그냥 봐도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오는데요 .. 이런 건 정말 주최 측도 책임이 있네요. 적어도 검열되지 못한 상품이 진열됐을 경우 100% 환불해야 한다고 봐요. 물론 그런 사태를 막는 게 우선이겠지만요! 정말 말씀대로 행사명을 고치는 게 오히려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 <비건들은 즐길 수 없는 비건 축제?> 피드백
구독자 C님 : 비건페스타에 비밀 모니터링단으로 두 분이서 부스들을 확인했다는 얘기에 진짜 주최 측은 대체 뭘 하나 생각이 드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참여하는 부스도, 기획하여 개최하는 주최 측도 더 신경 쓰고 관리해줬으면 하네요. 비건 나우는 앞서 겪은 논비건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웠으면 좋겠네요.
- <비건들은 즐길 수 없는 비건 축제?> 피드백
구독자 D님 : 최근 페스코를 시작했는데요! 한 달 넘게 고기를 안 먹고 있지만 네네치킨의 스노윙은 계속 생각나더라구요,, 더 이상 그 짭쪼롬한 양념을 못 먹는다니 너무 아쉬웠는데 마침 efg에서 비건 치킨 리뷰를 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이것은 운명!! 저도 버섯을 못 먹는 1인이라 편한집밥부터 스타트 해보겠습니다ㅎㅎ 항상 감사해요 올리브 브랜디!! efg 덕분에 나만 유별난 게 아니라는 안도와 함께 더 바르게 잘 살고 싶은 욕심이 마구마구 납니다🧡🧡
- <최고의 '비건치킨'을 찾아라!> 피드백
구독자 E님 : 비건인들이 활동하는 인스타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른 팔로우 했습니다. 레터는 언제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비건력 상승!^^ 추위에 무탈 강건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 <좋은 비건, 나쁜 비건, 이상한 비건?> 피드백
💖 돈보다 값진 것은 여러분의 후기 😇
시즌1을 열심히 달려온 이엪지는 잠시 휴식 기간을 갖습니다. 쉬는 동안 워크숍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저희 자신을 좀 더 돌보려고 해요. 🙂 정확한 컴백 날짜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2월 중에는 돌아올 것 같아요!
다음 시즌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이엪지를 통해 알아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여러분의 제안과 의견은 저희의 자산이거든요. ✨ 시즌 1에 대한 전체적인 의견, 다음 시즌에서 다뤘으면 하는 이야기, 에디터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 등 어떤 것이든 좋아요! 지금 바로 위 사진(혹은 여기)을 눌러 의견을 남겨주세요. 😆
그럼 올리브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월에 다시 봬요!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독자님, 브랜디입니다. 새해인 2023년도 벌써 열흘 가까이 지나가고 있네요. 새해를 맞이하는 여러분의 마음가짐은 어떤가요? 2023년엔 모두 평안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라요. 😊
지금은 한 해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9월부터 달려온 EFG 시즌1이 장장 4개월 만에 마무리가 된 시점이기도 해요. 그래서 오늘은 EFG 시즌 1을 톺아보며 간단한 소감과 공지사항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
🤔 왜 <당당한 비건>인가?
이엪지 시즌 1은 <당당한 비건>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었죠. 제가 제안한 키워드였는데요. '커버스토리'에서도 말씀드렸듯, 저는 어느 순간부터 많은 비건들이 논비건중심사회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꼈어요. 그 '눈치'로 인해 채식 사실을 숨기거나, 어쩔 수 없이 일부 동물성 식품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비건지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당당함'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기획하게 된 시리즈입니다.
🔍 참고! 이엪지는 현재 시즌제로 운영되고 있어요. 그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여기 클릭!
💾 시즌 1에서 무슨 얘기 했더라?
이엪지를 시즌제로 운영하는 건 처음이다 보니, 하나의 메시지를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어요. 하지만 올리브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생각보다 여러 방면으로 이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올리브의 빛나는 아이디어들도 한몫했고요! 😃
그럼 어떤 콘텐츠가 있었는지 간단히 살펴볼까요?
1. 왜 나는 닭갈비를 먹자는 친구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했을까 (by. 올리브)
올리브가 실제로 친구들과 카톡으로 약속 장소를 정할 때 느꼈던 감정을 바탕으로 만든 콘텐츠예요. '왜 나는 당당하게 채식 옵션 가능한 식당에 가자고 하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했던 콘텐츠였죠.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올리브는 발행 당시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다들 좋아해 주실까?'하는 고민을 했었는데요. 그 고민이 무색하게 시즌 최고 반응을 얻은 콘텐츠에 등극했답니다! 👍
2. 비건들아 기죽지 마라 당당하게 외쳐라 (by. 브랜디)
커버스토리인 두 번째 콘텐츠는 저의 당당하지 못했던 대학 생활 이야기를 하며, '당당한 비건'이라는 기획을 처음 하게 된 의도를 보여주고자 했어요. 대학생 때 저는 모두가 저를 유별난 사람으로 볼까봐 죄인이라도 된 양 채식 사실을 숨기고 살았는데요. 어느 순간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눈 한번 꼭 감고 부딪혀봤는데, 어라? 생각보다 공격적인 사람보다 배려해 주려는 사람이 더 많은 거예요. 게다가 당당함은 편리함을 만들어내기도 해요. 비건들의 목소리로 비건인 척하던 제품이 진짜 비건이 되거나, 논비건 메뉴만 있는 식당에 비건 메뉴를 만든 사례처럼요. 이 글 마지막에는 당당해지는 귤팁까지 들어있으니 아직 보지 못하신 분은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요.
3. 우영우는 비건지향인일까? (by. 올리브)
SNS를 보다가 우연히 '우영우'가 돌고래 해방 시위를 하는 장면을 보고 기획하게 된 콘텐츠예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장애인이나 부모의 시선에서 리뷰한 콘텐츠는 많지만, 비건지향인의 시선에서 리뷰한 글은 거의 없더라고요. 단숨에 호기심이 생겨 밤새 드라마를 정주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비거니즘이라는 말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지만, 그래서 더 좋았어요. 우영우의 세계를 통해 내 입장에서 비거니즘이란 무엇인지 자유롭게 상상해볼 수 있었거든요. 🙂
4. 비건은 즐길 수 없는 비건 축제? (by. 브랜디)
비건페어에서 논비건 제품을 발견(심지어 구매...)하고 충격적인 마음에 기획한 콘텐츠예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화가 많이 나는데요.🤯 제대로 뒷통수를 맞은 저는 그로부터 한 달 뒤에 열릴 비건페스타를 마냥 즐길 자신이 없었고, 올리브와 함께 모니터링을 하고 왔어요. 거의 모든 부스를 돌아다니며 판매 중인 상품의 성분을 점검했는데요. 내심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길 바랐으나 4건이나 발견했다는 슬픈 이야기... 이 콘텐츠로 비건 행사의 문제점을 알게 된 독자분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내주셔서 뿌듯함도 남긴 했지만, 3월 17일부터 다시 열리는 비건페스타는 왠지 가기가 망설여지네요.🤔
5. 최고의 "비건치킨"을 찾아라! (by. 브랜디)
시즌마다 계속될 이엪지의 고정 리뷰 콘텐츠! 그 첫 번째를 비건치킨으로 정한 이유는 그냥 제가 좋아해서인데요.😅 이 기회에 처음 보는 제품도 먹어 보고, 나름대로 비교 분석도 하고 굉장히 즐거웠어요. 또 이건 제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한 콘텐츠이기도 한데요. 친구들을 초대한 이유 중 하나는 '파티'라는 자리에 논비건적 음식과 문화가 자리하지 않아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제 친구들은 모두 비채식인이었지만 새로운듯 익숙한 경험을 흥미롭게 받아들였고, 덕분에 저도 올리브도 기쁜 하루를 보냈어요.
6. 좋은 비건, 나쁜 비건, 이상한 비건? (by. 올리브)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든 간다"는 말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비건들의 모습을 공유했던 콘텐츠예요. 비건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니잖아요. 누군가는 비건이면서 선생님이고, 누군가는 비건이면서 성소수자죠. 저마다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관심사도 다르니, 각자의 기질에 맞게 비건지향 생활을 꾸려가보면 어떨까 제안하고 싶었어요. 올리브는 가끔 엄격하게 비건지향을 하지 못해서 죄책감을 갖곤 했는데, 이번 아티클을 통해서 조금은 편안해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더 나아져야 한다며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하는 대신, 지금 잘 살자는 마음으로 자신을 돌보게 됐다고 해요.
이외에도 두 편의 에디터일지와 '오늘의 행동'과의 콜라보 콘텐츠(광고)도 있었는데요. 오늘의 행동에서 제안했던 '행동키트'에 담긴 메시지가 시즌 1의 메시지와 유사해서, 단순 광고가 아닌 '콘텐츠'로 만들어내려고 했어요. 당당한 비건을 방해하는 요소 중에는 '무력감'도 있잖아요. 내 삶의 방식을 지키면서 즐겁게 행동하고,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키트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올리브와 함께 밖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즐거움이라 기억에 남네요. 🙂
🙌 도란도란 즐거웠던 마무리 모임!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독자분들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어 온라인 모임을 열기도 했는데요. 모임은 네트워킹에 진심인 올리브가 기획하고 진행했어요. 시즌1 콘텐츠 중 가장 좋았던 것은 무엇인지, 요즘 각자의 고민은 무엇인지, 비건지향인으로 살아가기 힘들게 하는 요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죠.
모임을 연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특별한 목적 없이 구독자와 담소를 나누는 자리는 처음이었는데요. 이엪지를 향한 독자분들의 애정 어린 마음을 직접 느낄 수 있어 기뻤고 감사함을 느꼈어요. 진심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가벼운 대화마저도 뜻깊고 즐겁구나 싶었죠. 앞으로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
💬 시즌을 마무리하며 에디터 한마디
💚 올리브 : 솔직히 처음엔 걱정이 많았어요. '내가 당당하지 않은 순간이 너무나도 많은데 사람들한테 당당한 비건이 되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저는 역으로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어요. "당당한 비건이 뭐지?", "당당하다는 게 뭐지?" 하면서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당당한 비건을 묻는다는 건 곧 '당신은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 것과 같다'는 거예요. 결국 자기 자신의 욕망을 잘 알고 있냐는 거죠.
이번 시즌은 제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어요. 세상이 바라는 비건이 아닌, 내가 하고 싶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비건 지향 생활이 뭔지 스스로 되묻게 됐죠. 그러려면 나의 의존성과 취약성, 감정적인 약점이나 개인적 결함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이번 시즌은 비거니즘에 한정되지 않는 것이 아닌, 타인 민감성이 높은 우리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브랜디 : 마이너한 시선으로 사회 문제를 다루던 이엪지가 '비거니즘'으로 정체성을 좁히면서 '당당한 비건'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처음으로 한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당당해지면 좋아요! 여러분도 당당해지세요!'라고 말하고 싶어서이고, 두 번째는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제 자신도 당당해지길 원해서였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당당해졌냐고 묻는다면, 음.. 80%는 그렇다고 답하고 싶네요. 저는 여전히 매일 논비건중심사회와 부딪히고 하고 싶은 말을 참아가며 살고 있지만, 이번 기획을 통해 그런 상황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털어내는 법을 조금 익힌 것 같거든요.
하지만 당당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해도 자책하지 말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사실 어떻게 보면 '당당해지고 싶다'는 것은 저의 욕망이고, 위에서 올리브가 말했듯 여러분 자신이 비건지향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들여다보는 것이 이번 시즌의 진짜 의미니까요. 세상에서 비주류로 살아가다 보면 나도 나를 믿지 못하고 미워하게 되는 순간이 종종 오는 것 같아요. 나만 이런 것 같아 지칠 때면, 언제든 이엪지의 문을 두들겨 독자님의 이야기를 전해주셔도 좋아요. 새해는 우리 모두에게 좀 더 따뜻하고 편안한 날들로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
🧡 피드백은 언제나 이엪지의 활력소
- <왜 나는 닭갈비를 먹자는 친구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까> 피드백
- <비건들은 즐길 수 없는 비건 축제?> 피드백
- <비건들은 즐길 수 없는 비건 축제?> 피드백
- <최고의 '비건치킨'을 찾아라!> 피드백
- <좋은 비건, 나쁜 비건, 이상한 비건?> 피드백
💖 돈보다 값진 것은 여러분의 후기 😇
시즌1을 열심히 달려온 이엪지는 잠시 휴식 기간을 갖습니다. 쉬는 동안 워크숍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저희 자신을 좀 더 돌보려고 해요. 🙂 정확한 컴백 날짜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2월 중에는 돌아올 것 같아요!
다음 시즌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이엪지를 통해 알아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여러분의 제안과 의견은 저희의 자산이거든요. ✨ 시즌 1에 대한 전체적인 의견, 다음 시즌에서 다뤘으면 하는 이야기, 에디터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 등 어떤 것이든 좋아요! 지금 바로 위 사진(혹은 여기)을 눌러 의견을 남겨주세요. 😆
그럼 올리브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월에 다시 봬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