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일하는 올리브(왼)와 브랜디(오)ㅎㅎ
작년 이맘때쯤, 꽤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10곳이 넘는 장애인권단체와 함께 현장을 나가서 촬영도 하고, 인터뷰도 하고.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을 했지요.
한 가지 기억에 남았던 게, 저희가 만든 영상을 단체 분들이 기대 이상으로 정말 좋아해 주셨어요.
처음에는 영상이 신박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더 많은 단체를 만나면서 조금 다른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장성이 짙은 산업이나 분야를 가면 MZ 세대가 되게 핫하고, 중심이 되잖아요.
트렌드가 수시로 바뀌고, 인터넷에 1초당 수 억 개의 정보가 쏟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죠.
반대로 시장에서 멀어지고 비영리에 가까워질수록, 힙함이나 MZ라는 단어는 잘 안 들립니다.
가치를 만들어서 판다기 보다는,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해결하는 포지션이니까요.
그럴듯한 말을 만들기엔 이들은 해야 할 일이 많고, 바쁜 사람들입니다.
당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으니까요.
어떤 단체의 경우 직원 대부분이 제 어머니 아버지 세대라고 해요.
단체의 목표나 특성에 따른 것이니 구조 자체는 어쩔 수 없겠지만,
구성원의 다양성이 낮을수록 코로나 이후의 ‘뉴 노멀' 시대를 적응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면 모임이 기본이고, 메일보다 전화가 편한 이들이 하루아침에 줌(zoom)을 쓰는 건 아무래도 쉽지 않겠죠.
무엇보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가장 많은 세대가 청년층이라는 게, 단체 입장에서는 큰 숙제입니다.
비영리단체라고 해서 젊고 유능한 직원을 안 뽑을 이유가 없죠.
사회문제를 다룬 콘텐츠를 힙하고 친근하게 만들수록,
청년 세대가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높아지니까요.
문제는 업무량 대비 급여가 적은 곳이 많고,
여러모로 청년층이 비영리단체에서 일할 이유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저희가 만든 영상이 호평을 받았던 이유는, 색달라서였어요.
오랜 시간 단체에서 일한 활동가의 머리에서는 생각해내기 어려운 쪽으로 접근했다고.
그때 만든 영상 주제가 ‘유니버설 디자인'이었는데요.
최소한 공익 광고 느낌은 안 나게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영상을 만들었어요.
그 결과 소주와 노랭이(캐릭터), 공원과 브이로그 등을 활용한 영상이 나온 건데요.
비록 유튜브 시장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활동가 분들은 지금도
이 영상을 국회의원 등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알리고 있다 합니다.
어쩌면 단체가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미디어가 해결해줄 수 있다고 봐요.
요즘은 씨리얼이나 프란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사회문제를 힙하게 다루고 있죠.
저널리즘 미디어의 대표 격인 ‘닷페이스'도 있는데, 아쉽게도 최근에 운영 종료를 했지요.
이런 미디어들 덕분에 전보다 확실히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 이슈를 인지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아쉬운 점은, 사회적 감수성이나 이해도가 높은 창작자와 비영리단체 간에
연결될 수 있는 장이나 기회가 많이 없어요.
대부분 인맥으로 연결되는데, 알음알음 지인 통해서 일을 구하는 건 폐쇄성이 높잖아요.
개인 창작자도 단체도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비영리단체와 사회적 감수성을 가진 창작자를 이어 줄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SG 버전의 크몽이 필요하달까..?
단체 입장에서는 창작자가 당사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니
좀 더 안심하고 콘텐츠 제작을 맡길 수 있을 테고, 창작자 입장에서는 일감이 되니까요.
저희 또한 작년 프로젝트를 통해서 많은 비영리단체와 인연을 맺었고,
그 덕에 지금까지도 연락이 오고 있거든요.
뜻있는 창작자의 지속 가능한 밥벌이를 도우면서, 단체의 색다른 홍보를 도와줄 플랫폼… 어디 없을까요?
(대충 우리가 그거 하고 싶다는 말)
사진은 일하는 올리브(왼)와 브랜디(오)ㅎㅎ
작년 이맘때쯤, 꽤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10곳이 넘는 장애인권단체와 함께 현장을 나가서 촬영도 하고, 인터뷰도 하고.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을 했지요.
한 가지 기억에 남았던 게, 저희가 만든 영상을 단체 분들이 기대 이상으로 정말 좋아해 주셨어요.
처음에는 영상이 신박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더 많은 단체를 만나면서 조금 다른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장성이 짙은 산업이나 분야를 가면 MZ 세대가 되게 핫하고, 중심이 되잖아요.
트렌드가 수시로 바뀌고, 인터넷에 1초당 수 억 개의 정보가 쏟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죠.
반대로 시장에서 멀어지고 비영리에 가까워질수록, 힙함이나 MZ라는 단어는 잘 안 들립니다.
가치를 만들어서 판다기 보다는,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해결하는 포지션이니까요.
그럴듯한 말을 만들기엔 이들은 해야 할 일이 많고, 바쁜 사람들입니다.
당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으니까요.
어떤 단체의 경우 직원 대부분이 제 어머니 아버지 세대라고 해요.
단체의 목표나 특성에 따른 것이니 구조 자체는 어쩔 수 없겠지만,
구성원의 다양성이 낮을수록 코로나 이후의 ‘뉴 노멀' 시대를 적응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면 모임이 기본이고, 메일보다 전화가 편한 이들이 하루아침에 줌(zoom)을 쓰는 건 아무래도 쉽지 않겠죠.
무엇보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가장 많은 세대가 청년층이라는 게, 단체 입장에서는 큰 숙제입니다.
비영리단체라고 해서 젊고 유능한 직원을 안 뽑을 이유가 없죠.
사회문제를 다룬 콘텐츠를 힙하고 친근하게 만들수록,
청년 세대가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높아지니까요.
문제는 업무량 대비 급여가 적은 곳이 많고,
여러모로 청년층이 비영리단체에서 일할 이유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저희가 만든 영상이 호평을 받았던 이유는, 색달라서였어요.
오랜 시간 단체에서 일한 활동가의 머리에서는 생각해내기 어려운 쪽으로 접근했다고.
그때 만든 영상 주제가 ‘유니버설 디자인'이었는데요.
최소한 공익 광고 느낌은 안 나게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영상을 만들었어요.
그 결과 소주와 노랭이(캐릭터), 공원과 브이로그 등을 활용한 영상이 나온 건데요.
비록 유튜브 시장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활동가 분들은 지금도
이 영상을 국회의원 등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알리고 있다 합니다.
어쩌면 단체가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미디어가 해결해줄 수 있다고 봐요.
요즘은 씨리얼이나 프란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사회문제를 힙하게 다루고 있죠.
저널리즘 미디어의 대표 격인 ‘닷페이스'도 있는데, 아쉽게도 최근에 운영 종료를 했지요.
이런 미디어들 덕분에 전보다 확실히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 이슈를 인지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아쉬운 점은, 사회적 감수성이나 이해도가 높은 창작자와 비영리단체 간에
연결될 수 있는 장이나 기회가 많이 없어요.
대부분 인맥으로 연결되는데, 알음알음 지인 통해서 일을 구하는 건 폐쇄성이 높잖아요.
개인 창작자도 단체도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비영리단체와 사회적 감수성을 가진 창작자를 이어 줄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SG 버전의 크몽이 필요하달까..?
단체 입장에서는 창작자가 당사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니
좀 더 안심하고 콘텐츠 제작을 맡길 수 있을 테고, 창작자 입장에서는 일감이 되니까요.
저희 또한 작년 프로젝트를 통해서 많은 비영리단체와 인연을 맺었고,
그 덕에 지금까지도 연락이 오고 있거든요.
뜻있는 창작자의 지속 가능한 밥벌이를 도우면서, 단체의 색다른 홍보를 도와줄 플랫폼… 어디 없을까요?
(대충 우리가 그거 하고 싶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