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브랜디
오늘 회의 3시간 중에서 절반은 제 징징거림이었음에 정중히 사과드리며, 제 의견을 정돈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ㅠㅋㅋㅋ… 뉴스레터, 오리지널 등 모든 걸 차치하고 제 WHY에 집중해 써봤습니다.
제가 이엪지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은 '커뮤니티'이자 '사람'이에요.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는 예민한 사람들이 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안전함을 느끼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서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이야기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EFG TALKS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또 가능하면 협업도 해보고, 더살읽방 같은 챌린지 모임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주고받아 왔습니다. 물론.. 제 WHY가 사람들의 WHY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한다는 건 적어도 이런 걸 원하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만들고자 하는 공동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믿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고백을 하나 하자면, 저는 이 목표를 막는 문제가 뉴스레터에 있다고 느껴왔습니다. 단순히 뉴스레터 구성을 바꾸거나 인터뷰를 추가한다고 제 목표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뉴스레터라는 사업 자체가 가진 비중과 그것에 드는 시간적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뉴스레터를 하느라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민하고 동료와 대화를 나누고 행동에 옮길 시간이 없다고 느낀 겁니다.
여기서 두 번째 고백을 하자면, 사실 이것은 구차한 변명과 다름이 없습니다. 뉴스레터도 목표를 이루기 위한 활동 중 하나인데, 단지 내가 원하는 콘텐츠가 아니라며 거부했던 거 같습니다. 또 그동안 제겐 시간이 충분했고, 사실 뉴스레터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무엔 강요성이 없어 저는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온전히 제가 주도할 수 있는 일인데도 행동에 옮기지 않은 거예요. 쉽게 말해 더 나은 것을 고민한답시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징징댄 겁니다. 인정하고 반성하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것,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최적의 행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기록'입니다. 다시 에디터 일지를 쓸 겁니다. 틈틈이 영상을 찍어서 영상으로도 남기고 싶어요. 그리고 더살읽방과 같은 커뮤니티 활동을 다시 하고 싶습니다.
또 이엪지 홈페이지에 'VILLAGE' 메뉴를 신설해 그 안에 우리가 그동안 만났던 팀 혹은 개인들을 쭉 보여주고, 버튼을 누르면 그들과 나눈 이야기(콘텐츠)를 볼 수 있거나 혹은 그들의 홈페이지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등, 이엪지만의 공동체를 꼭 만들고 싶어요.
제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서,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한다고 리드하지는 못합니다. 뭘 하자는 것도 아니고, 뭘 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아니고 그저 제가 이엪지를 바라보는 요즘의 태도와 제 가치관을 말한 것이니, 부담은 안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브랜디는 브랜디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엪지에서 함께해주세요. 저는 제가 잘하는 것을 하겠습니다.
오늘은 올리브와 브랜디라는 사람 각각의 고유성을 느낀 아주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비슷한 꿈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려는 방식이 꽤 달랐죠. 제가 생각하는 좋은 콘텐츠와 브랜디가 생각하는 좋은 콘텐츠가 다른 것처럼요. 이 다름을 콘텐츠에 어떻게 녹여내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이엪지를 통해 이루고 싶은 브랜디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2022년 3월 21일 월요일
올리브 드림
To. 올리브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은 '문제의 당사자'이고, 올리브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은 '이런 문제에 공감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저도 회의 후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는데, 아까 올리브가 보여준 작년 동인천 회의 때의 저와, 지금의 저에 차이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저도 나와 같이 '이런 문제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서로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 했던 것 같아요. 이 생각이 변하게 된 건 아마 뉴스레터를 제가 맡게 되면서부터인 것 같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저 이후부터 제가 뉴스레터를 전담하게 되었거든요.
아까도 말했다시피, 제가 뉴스레터 제작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몰랐던 문제를 발견하는 것과, 잘 알려지지 않은 이 문제를 알리는 것에 어떤 사명감과 책임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사명감은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생겼어요. 2년 동안 뉴스레터를 쉬지 않고 발행했는데, 아직도 내가 모르는 문제, 이엪지가 다루지 않은 문제가 차고 넘친다는 사실은 저의 분노를 일으켰고 그 분노가 다시 원동력이 되어온 것 같습니다. 꼬꼬무 시즌 2 7화의 한 장면을 보면서 '그래, 나는 이런 일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고, 이걸 이엪지 뉴스레터를 통해 실현시키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어쩌면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고도 볼 수 있구요.
그래서 제가 이엪지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제가 하는 말을 듣도록 하는 겁니다. 진심으로 듣고 공감하고 함께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으는 게, 그런 방법으로 당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게 제가 이루고 싶은 목표예요.
비거니즘으로 예를 들자면, 많은 사람들이 이엪지를 통해 비거니즘에 공감할 수 있게끔 하고 싶어요. 예전에는 비거니즘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이엪지 마을'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다면, 이제는 먼저 이엪지를 통해 사람들이 비거니즘에 공감할 수 있게끔 하고, 가능하다면 그 사람들을 모아 '이엪지 마을'을 꾸리고 싶어진 거예요. 예전에 제가 가장 중요시하고 하고 싶어 했던 '커뮤니티를 꾸리는 일'이 '문제를 알리는 일, 호소하는 일'에 한 단계 밀린 상황이죠.
올리브가 말한 대로 우리는 비슷한 꿈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려는 방식이 꽤 달라요. 가장 관심 있는 것도 각자 다르고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좋아' 마인드입니다. 두 사람이 추구하는 것들 모두가 어쨌든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정보 전달과, 올리브가 하고 싶은 연대와 커뮤니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필요는 없잖아요. 제가 비거니즘을 알리는 역할을 하면, 올리브는 그걸 보고 공감을 느낀 사람들을 모아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할 수도 있고요. 비슷한 목표 아래 약간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에 더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한 가지 제가 반성하고 사과드릴 점은, 이엪지에 대한 고민을 올리브 혼자서 하는 것 같다고 느끼게 한 점이에요. 저도 이런저런 고민은 많이 하는데 기록이 습관 되어 있지 않다 보니 혼자서 생각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최근에는 여러 가지 일로 정신이 없었어서 발전을 추구하기보다 현 상태에 안주했던 것도 없잖아 있습니다.
회의 중에 올리브가 울먹거리는 모습을 통해 이엪지에 대한 올리브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미안하기도 했고, 또 나는 이렇게 이엪지를 생각하면서 울어본 적이 있나 싶어 반성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렇게 정성스럽게 편지까지 써서 전해주시는 걸 보니 저도 괜스레 눈물이 나네요.
올리브의 최종적인 목표가 퍼스널 브랜딩이라면, 저는 이엪지로 나름 넉넉한 밥벌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최종적인 목표예요. 채용도 하고, '뉴스레터 팀', '마케팅 팀', '오리지널 팀' 등 팀도 여러 개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이엪지를 키워 나가고 싶어요. 그리고 그 자리에 올리브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회의와 이런 대화가 저의 초심을 다시 이끌어 내줘서 정신이 확 드네요. 제 성격의 단점 중 하나가 '목표와 궁극적인 방향성을 잊고, 당장의 일처리만 급급하게 하다가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건 다 올리브 덕분인 것 같아요. 항상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얘기 자주 하면서 끊임없이 더 나은 방향을 추구해 보아요!
2022년 3월 21일 월요일
브랜디 드림
To. 브랜디
오늘 회의 3시간 중에서 절반은 제 징징거림이었음에 정중히 사과드리며, 제 의견을 정돈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ㅠㅋㅋㅋ… 뉴스레터, 오리지널 등 모든 걸 차치하고 제 WHY에 집중해 써봤습니다.
제가 이엪지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은 '커뮤니티'이자 '사람'이에요.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는 예민한 사람들이 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안전함을 느끼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서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이야기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EFG TALKS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또 가능하면 협업도 해보고, 더살읽방 같은 챌린지 모임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주고받아 왔습니다. 물론.. 제 WHY가 사람들의 WHY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한다는 건 적어도 이런 걸 원하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만들고자 하는 공동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믿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고백을 하나 하자면, 저는 이 목표를 막는 문제가 뉴스레터에 있다고 느껴왔습니다. 단순히 뉴스레터 구성을 바꾸거나 인터뷰를 추가한다고 제 목표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뉴스레터라는 사업 자체가 가진 비중과 그것에 드는 시간적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뉴스레터를 하느라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민하고 동료와 대화를 나누고 행동에 옮길 시간이 없다고 느낀 겁니다.
여기서 두 번째 고백을 하자면, 사실 이것은 구차한 변명과 다름이 없습니다. 뉴스레터도 목표를 이루기 위한 활동 중 하나인데, 단지 내가 원하는 콘텐츠가 아니라며 거부했던 거 같습니다. 또 그동안 제겐 시간이 충분했고, 사실 뉴스레터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무엔 강요성이 없어 저는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온전히 제가 주도할 수 있는 일인데도 행동에 옮기지 않은 거예요. 쉽게 말해 더 나은 것을 고민한답시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징징댄 겁니다. 인정하고 반성하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것,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최적의 행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기록'입니다. 다시 에디터 일지를 쓸 겁니다. 틈틈이 영상을 찍어서 영상으로도 남기고 싶어요. 그리고 더살읽방과 같은 커뮤니티 활동을 다시 하고 싶습니다.
또 이엪지 홈페이지에 'VILLAGE' 메뉴를 신설해 그 안에 우리가 그동안 만났던 팀 혹은 개인들을 쭉 보여주고, 버튼을 누르면 그들과 나눈 이야기(콘텐츠)를 볼 수 있거나 혹은 그들의 홈페이지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등, 이엪지만의 공동체를 꼭 만들고 싶어요.
제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서,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한다고 리드하지는 못합니다. 뭘 하자는 것도 아니고, 뭘 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아니고 그저 제가 이엪지를 바라보는 요즘의 태도와 제 가치관을 말한 것이니, 부담은 안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브랜디는 브랜디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엪지에서 함께해주세요. 저는 제가 잘하는 것을 하겠습니다.
오늘은 올리브와 브랜디라는 사람 각각의 고유성을 느낀 아주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비슷한 꿈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려는 방식이 꽤 달랐죠. 제가 생각하는 좋은 콘텐츠와 브랜디가 생각하는 좋은 콘텐츠가 다른 것처럼요. 이 다름을 콘텐츠에 어떻게 녹여내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이엪지를 통해 이루고 싶은 브랜디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2022년 3월 21일 월요일
올리브 드림
To. 올리브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은 '문제의 당사자'이고, 올리브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은 '이런 문제에 공감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저도 회의 후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는데, 아까 올리브가 보여준 작년 동인천 회의 때의 저와, 지금의 저에 차이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저도 나와 같이 '이런 문제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서로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 했던 것 같아요. 이 생각이 변하게 된 건 아마 뉴스레터를 제가 맡게 되면서부터인 것 같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저 이후부터 제가 뉴스레터를 전담하게 되었거든요.
아까도 말했다시피, 제가 뉴스레터 제작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몰랐던 문제를 발견하는 것과, 잘 알려지지 않은 이 문제를 알리는 것에 어떤 사명감과 책임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사명감은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생겼어요. 2년 동안 뉴스레터를 쉬지 않고 발행했는데, 아직도 내가 모르는 문제, 이엪지가 다루지 않은 문제가 차고 넘친다는 사실은 저의 분노를 일으켰고 그 분노가 다시 원동력이 되어온 것 같습니다. 꼬꼬무 시즌 2 7화의 한 장면을 보면서 '그래, 나는 이런 일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고, 이걸 이엪지 뉴스레터를 통해 실현시키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어쩌면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고도 볼 수 있구요.
그래서 제가 이엪지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제가 하는 말을 듣도록 하는 겁니다. 진심으로 듣고 공감하고 함께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으는 게, 그런 방법으로 당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게 제가 이루고 싶은 목표예요.
비거니즘으로 예를 들자면, 많은 사람들이 이엪지를 통해 비거니즘에 공감할 수 있게끔 하고 싶어요. 예전에는 비거니즘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이엪지 마을'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다면, 이제는 먼저 이엪지를 통해 사람들이 비거니즘에 공감할 수 있게끔 하고, 가능하다면 그 사람들을 모아 '이엪지 마을'을 꾸리고 싶어진 거예요. 예전에 제가 가장 중요시하고 하고 싶어 했던 '커뮤니티를 꾸리는 일'이 '문제를 알리는 일, 호소하는 일'에 한 단계 밀린 상황이죠.
올리브가 말한 대로 우리는 비슷한 꿈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려는 방식이 꽤 달라요. 가장 관심 있는 것도 각자 다르고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좋아' 마인드입니다. 두 사람이 추구하는 것들 모두가 어쨌든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정보 전달과, 올리브가 하고 싶은 연대와 커뮤니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필요는 없잖아요. 제가 비거니즘을 알리는 역할을 하면, 올리브는 그걸 보고 공감을 느낀 사람들을 모아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할 수도 있고요. 비슷한 목표 아래 약간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에 더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한 가지 제가 반성하고 사과드릴 점은, 이엪지에 대한 고민을 올리브 혼자서 하는 것 같다고 느끼게 한 점이에요. 저도 이런저런 고민은 많이 하는데 기록이 습관 되어 있지 않다 보니 혼자서 생각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최근에는 여러 가지 일로 정신이 없었어서 발전을 추구하기보다 현 상태에 안주했던 것도 없잖아 있습니다.
회의 중에 올리브가 울먹거리는 모습을 통해 이엪지에 대한 올리브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미안하기도 했고, 또 나는 이렇게 이엪지를 생각하면서 울어본 적이 있나 싶어 반성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렇게 정성스럽게 편지까지 써서 전해주시는 걸 보니 저도 괜스레 눈물이 나네요.
올리브의 최종적인 목표가 퍼스널 브랜딩이라면, 저는 이엪지로 나름 넉넉한 밥벌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최종적인 목표예요. 채용도 하고, '뉴스레터 팀', '마케팅 팀', '오리지널 팀' 등 팀도 여러 개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이엪지를 키워 나가고 싶어요. 그리고 그 자리에 올리브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회의와 이런 대화가 저의 초심을 다시 이끌어 내줘서 정신이 확 드네요. 제 성격의 단점 중 하나가 '목표와 궁극적인 방향성을 잊고, 당장의 일처리만 급급하게 하다가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건 다 올리브 덕분인 것 같아요. 항상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얘기 자주 하면서 끊임없이 더 나은 방향을 추구해 보아요!
2022년 3월 21일 월요일
브랜디 드림